전문가 21명 설문조사결과 2분기 GDP 0.6% 증가 점쳐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로지역(유로사용 17개국)의 경기침체가 끝나 성장으로 복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 (현지시간) 유로 경제는 지난 2분기에 성장으로 진입해 유로 체제가 출범한지 14년 간 계속된 침체를 종식시킨 것 같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21명의 경제전문가 설문 중앙값을 인용해 유로 사용 17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4분기(3~6월) 중 0.6% 증가해 직전 2분기 동안 위축에서 벗어났다고 전했다.
유럽연합 통계국인 유로스타트는 14일 오전 유로지역 GDP 통계를 발표한다. 전문가들은 독일 경제는 0.75% 성장해 전문가 예상치 0.6%를 웃돌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는 1년 동안 금융시장이 상대적으로 안정 된 데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에 이르는 남유럽 국가의 예산 삭감과 경제개혁. 미국의 성장이 빨라지면서 유로지역 회복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현재의 이 같은 진전을 ‘잠정적인’ 것이라면서 추가적인 성장은 은행들이 대출을 늘릴 수 있도록 자산규모를 축소하는 데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ABN암로 은행의 닉 쿠니스 매크로 조사 부문 대표는 블룸버그에 “미국 수요가 늘고 있다는 신호들이 견인해 외부 여건은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2분기는 유로 지역에서 침체의 끝을 나타내겠지만 회복이 아주 더뎌 우린 아직 샴페인을 꺼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최악의 국채위기를 겪었던 나라에서조차 통계상 경제가 점점 회복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유럽중앙은행은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낮췄고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금리는 ‘연장된 기간’ 동안 그 수준이나 그 이하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부양 의지를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스페인의 성장률은 2분기중 직전분기 대비 -0.1%를 기록했고 실업률도 스페인 민주주의 역사상 최악의 상태에서 소폭 개선됐다. 기업이 고용과 해고, 고용조건 협상을 더 쉽게 하려는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의 정책이 5월에 24억 유로(미화 32억 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데 보탬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스페인은 지난해 5월 6억2500만 달러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 정부가 재정긴축 조치를 완화하고 있는 이탈리아도 GDP성장률은 예상보다 작은 -0.2%에 그쳤다.
독일 경제는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독일 경제부는 2분기 성장률이 1%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독일 경제부는 지난 9일 2분기중 경제가 민간소비와 공업생산 증가에 힘입어 ‘뚜렷하게’ 성장했다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수치는 발표하지 않았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2분기 GDP수치를 14일 유로스타트 발표 직전에 발표한다.
수치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다면 9월22일 총선에서 3연임을 시도하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이미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독일의 신용등급을 AAA로 매겨 그녀에게 값진 선물을 했다.
BNP파리바은행 런런의 이블린 헤르만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게 생각보다 좋아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아직 2분기를 완전히 낙관하는 것은 아니며 유로존 회복은 온갖 충격에 대단히 민감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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