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0.2% 증가할듯..하반기 지속 여부는 불투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탄생 이후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드디어 탈출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오는 14일(현지시간) 공개될 올해 유로존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비치가 0.2%를 기록해 유로존 경제가 7개 분기만에 처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0일 보도했다.
유로존 GDP는 2011년 4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최근 6개 분기 연속 전기 대비 감소했다.
노무라증권의 실비오 페루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부문 회복으로 유로존 경제성장이 기대된다"며 "유로존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빨리 나타날 신호가 여럿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유로존 최대 경제국 독일의 경기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주 공개된 독일의 6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약 2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독일 경제부는 지난 9일 2분기 자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독일의 2분기 GDP는 전기 대비 0.6% 늘 것으로 예상된다. 0.6%라면 지난해 1분기 성장률과 동일한 것으로 1.2%를 기록한 2011년 1분기 이후 최고 성장률이다. 프랑스의 2분기 GDP도 전기 대비 0.2% 늘어 3개 분기만에 침체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겠는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독일 경제부는 2분기 강력한 성장을 예상하면서도 하반기에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페루조 이코노미스트는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재정긴축의 영향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으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컨설팅업체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조너선 로인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2분기 성장회복이 강력하고 지속적인 경기회복의 시작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미 발표된 8월 경제지표들 가운데 추가 경기개선을 보여주는 게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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