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 그리스 기업과 가계가 지난 4년 동안 임금과 사회보장성 기금의 삭감, 증세 등에 따라 1220억유로(181조원 상당)의 손실을 봤다는 분석이 나왔다.
그리스 일간지 카티메리니는 10일(현지시간) 재무부의 재정지표를 토대로 추정한 결과 기업과 가계의 4년간 손실 규모는 연간 국민총생산(GNP)의 절반이 넘는다고보도했다.
카티메리니가 추정한 경제손실 규모를 주요 부문별로 보면 우선 공공부문 임금 삭감이 지난 4년 동안 93억유로에 이른다.
정부는 2009년 예산에서 공공부문 인건비로 310억유로를 지출했으나 올해는 217억유로로 줄였다.
연금과 건강보험 등 사회보장성 기금 지출 역시 2009년 490억유로에서 올해 385억유로로 축소했으며 같은 기간 정부소비도 208억유로에서 96억유로로 삭감했다.
기업과 가계가 세수 증대에 따른 손실도 상당한 규모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4년간 공공과 민간부문의 임금은 평균 30% 줄었으나 소득세와 법인세 등 직접세 수입은 5% 감소에 그쳤다.
간접세도 비슷한 양상으로 이 기간 민간소비가 53% 급감했음에도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 수입은 8%만 줄었다.
아울러 시중 유동성 부족에 따른 손실 규모도 큰 것으로 추정됐다. 2009년부터 은행의 신규대출이 중단됨에 따라 금융권의 대출은 340억유로, 예금은 750억유로 각각 감소했다.
이 기간 감소한 금융자산의 3분의 1 정도는 소비와 세금 납부 등에 쓴 것으로 추정됐다.
그리스의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2711억달러(약 301조원)였으며 실질GDP 증가율은 -6.4%를 기록했다. 그리스 정부는 올해는 -4%대로 감소폭을 줄이고 내년에 소폭 상승세로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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