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바티스타 이사 그리스 부채 상환 능력 의문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남미 국가들이 그리스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 집행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
31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보도에 따르면, IMF 이사회에서 중남미 11개국을 대표하는 브라질 출신의 파울로 노게이라 바티스타 이사는 그리스의 채무 상환 능력에 의문을 표시하면서 18 억 유로의 IMF 구제금융 결정을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바티스타 이사는 “그리스의 정치 경제의 어려움들은 우리가 가진 최악의 염려를 확인했다"면서 “IMF 이코노미스트들은 그리스의 경제성장과 채무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지나치게 낙관하는 가정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끊임없는 경제침체와 심각한 실업률은 정치적 불화를 낳고 있다”면서 “가혹한 정책변화가 가져온 고난은 개혁에 대한 지지를 잠잠식했다는 게 일반화된 인식”이라고 날을 세웠다.
신흥국들은 유로존 위기에 IMF의 많은 재원이 투입되는 데 대해 불편해하고 있으며 특히 브라질은 빈곤국 지원을 위한 기구가 세계 최대 경제권을 떠받치기 위해 이용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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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최근 그리스에 17억2000만 유로(미화22억9000만 달러) 규모의 차기 구제금융 집행을 승인했다. IMF는 또 그리스 부채수준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그리스에 대한 부채 원금 탕감을 제안해놓았다.
IMF가 2012년 3월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과 협의해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계획을 가동한 이래 그리스에 지원한 자금은 82억4000만 유로로 늘어난다. EU도 최근 그리스에 40억 유로의 차기 구제금융 집행을 확정했다.
그리스는 ECB로부터도 15억 유로를 지원받는 등 EU와 ECB, 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로부터 모두 지원을 받게 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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