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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그리스 요구르트 바람 일으킨 울루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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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바니 CEO, 맨손으로 10억달러 성공신화 쓰다

[글로벌페이스] 그리스 요구르트 바람 일으킨 울루카야 그리스 요거트 제조회사 코바니의 함디 울루카야 CEO가 언스트앤영의 '올해의 세계 기업가'로 선정됐다. 울루카야가 6월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언스트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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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그리스 요구르트 인기가 세계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 그리스 요구르트 바람을 일으킨 사람이 함디 울루카야(41) 초바니 CEO다.


울루카야는 아메리칸 드림을 이룬 주인공이다. 그는 22세 때인 1994년에 영어를 배우러 미국에 왔다. 맨손으로 출발해 2007년에 첫 제품을 내놓은 이래 불과 5년만에 매출을 10억달러로 키웠다. 미국 요구르트 업계 최대 규모다.

국제 회계ㆍ컨설팅회사 언스트앤영은 지난 6월 울루카야를 '올해의 세계 기업가'로 선정했다. 언스트앤영은 “울루카야는 기업가정신의 화신”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울루카야의 성공은 우연의 연속이었다. 그가 기업가정신을 발휘했다면, 그건 자신에게 다가온 우연을 망설임 없이 포착해 기회로 만든 것이다.

첫째 우연은 부친과의 만남에서 나왔다. 울루카야는 최근 B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방문한 부친에게 페타치즈를 구해 대접한 얘기를 들려줬다. 부친은 페타치즈가 맛이 없다며 그에게 “네가 직접 만드는 게 더 낫겠다”고 말했다.


치즈는 울루카야 집안의 생업 중 하나였다. 그의 가족은 터키 동부의 작은 마을에서 양을 치면서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들었다. 그는 처음에 부친의 말을 웃어넘겼다가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결국 회사를 차렸다.


울루카야는 “치즈를 판매할 곳을 찾아다니던 2002~2004년의 2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고생하면서 사업을 배웠고, 치즈 사업은 작으나마 자리를 잡게 됐다.


둘째 기회는 광고 우편물이 제공했다. 그는 2005년에 우편물 더미에서 본 광고를 쓰레기통에 버렸다가 다시 꺼내 읽었다. 뉴욕주 뉴벌린의 낡은 요구르트 공장을 수십만 달러에 매각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공장을 둘러본 그날 바로 인수를 결심했다. 중소기업청에서 융자를 보증받고 지역에서 보조금을 지원받아 인수 자금을 치렀다.


울루카야는 2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2007년 9월 그리스 요구르트를 내놓았다. 미국 시장에서 유통되는 그리스 요구르트는 이전까지 수입되고 있었다.


그리스 요구르트는 우유에서 지방을 없애고 발효시켜 단백질이 풍부하다. 걸쭉한 액체가 아니라 응고된 상태여서 연두부처럼 떠먹을 수 있다. 그리스뿐 아니라 지중해를 둘러싼 여러 지역에서 만든다. 터키 사람들은 당연히 이 이름을 싫어한다. 회사 이름 초바니는 터키어로 양치기를 뜻한다.


초바니 요구르트는 금세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초바니는 미국 뉴욕주와 아이다호주에서 공장을 가동하며 미국 외에 캐나다, 오스테일리아, 영국에 제품을 판매한다. 임직원은 2200명에 이른다.


초바니가 성공하자 글로벌 업체들이 속속 그리스 요구르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스타벅스는 프랑스 다농과 제휴해 그리스 요구르트를 개발ㆍ판매할 계획이다. 펩시코는 독일 테오뮬러와 손잡고 세계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에서는 일동후디스가 그리스 요구르트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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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루카야가 이제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앞두고 있다. 그리스 요구르트를 학교급식 식단에 올리는 시범사업이 다음 학기부터 실시된다. 뉴욕, 아이다호, 아리조나, 테네시 등 4개주에서 진행되는 시범사업의 평가가 좋으면 그리스 요구르트가 미국 전역의 학교급식에 들어갈 수 있다. 이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는 초바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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