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거대 자산을 보유한 가문들만의 자산관리를 해주는 패밀리오피스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기술분야 신흥갑부 등 백만장자의 급증추세에 맞춰 다종다양한 패밀리오피스가 성업중이다. 일부는 은행과 제휴하기도 하고 소규모 부티크 형태로 영업하기도 한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가장 큰 패밀리오피스는 홍콩의 HSBC개인자산솔루션스(HSBA )로 관리중인 자산규모는 1373억 달러다.두 번째 큰 것은 미국 시카고의 노던 트러스트코프다. 운용자산은 1120억 달러나 된다.
고객으로 확보한 가문이 가장 많은 것은 노던 트러스트로 3457개나 된다. 이어 애틀랜타의 애틀랜틱 트러스트(2296개 가문), 뉴욕의 베시머 트러스트(2200개 가문) 등의 순이다. HSBA는 340개 가문만 관리한다.
패밀리오피스의 주요 고객은 전통의 부자 뿐 아니라 페이스북과 링크드인 등 기술분야 기업에서 떼돈을 번 젊고 바쁜 실리콘 밸리의 신흥부자와 라틴아메리카의 부자 등 다양하다. 일부 오피스는 최소 5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가문을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다.
패밀리오피스는 투자자문은 물론, 절세전략과 교육, 법률 및 의료서비스, 비즈니스 제트기 구매 혹은 임차 조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부자들의 돈을 관리하고 수수료를 챙긴다. 이를 위해 이들 업체들은 유전학과 의술의 역사를 전공한 박사학위 소지자까지 채용하면서 부자들 모시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는 세계 백만장자들이 급증하는 만큼 시장 전망은 밝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캡제미니와 RBC자산운용이 발표한 백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가능 자산 100만 달러 이상을 보유한 부자는 2012년 기준으로 전세계에 1200만 명으로 전년에 비해 9.2% 증가했다.
이 가운데 북미지역 부자는 373만 명으로 11.5% 증가하면서 세계 백만장자 증가를 견인했다.
이들 갑부들이 보유한 자산은 무려 46조2000억 달러로 10%나 증가했다.
이들의 돈을 놓고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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