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서 선두와 6타 차 공동 50위 부진, 스콧은 공동선두서 "메이저 2승 GO~"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의 '메이저 사냥'이 쉽지 않다.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오크힐골프장(파70ㆍ7163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PGA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1라운드다. 1오버파를 작성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바로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외다. 선두와는 6타 차 공동 50위다. 발걸음이 급하게 됐다.
버디 2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3, 15번홀에서 2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2언더파로 전반 9개 홀을 끝낼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스크램블링' 능력이 특히 뛰어났다. 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는 더 이상 스코어를 지키지 못했다. 2번홀(파4)에서 불과 1m짜리 버디를 놓치더니 4번홀(파5)에서는 1.8m 파 세이브 퍼팅을 실패해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9번홀(파4)의 더블보기가 치명타가 됐다. 티 샷 난조에 이어 러프와 벙커를 오가며 결과적으로 '4온2퍼트', 순식간에 2타를 까먹었다. 티 샷이 좋지 않았고, 무엇보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50%로 뚝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2008년 US오픈 이후 5년 만의 메이저 15승을 노리는 우즈에게는 당연히 실망스러운 성적이다.
올 시즌 11차례의 등판에서 시즌 5승, 내용도 화려한 시점이다.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을 제패했고, 캐딜락챔피언십과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 등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에서만 2승, 파머스와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 등 빅 매치에서 5승을 챙겼다. 이번 대회 우승이 더욱 필요한 까닭이다. 우즈는 그래도 "멋진 퍼팅들이 아깝게 홀을 스쳤다"며 "아직은 기회가 충분하다"며 자신했다.
마스터스챔프 애덤 스콧(호주)이 공동선두(5언더파 65타)에 나서 '메이저 2승'을 꿈꾸고 있는 상황이다. '8자 스윙' 짐 퓨릭(미국)이 모처럼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했고,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공동 3위(4언더파 66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US오픈 챔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공동 11위(2언더파 68타), 지난해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도 공동 22위(1언더파 69타)로 나쁘지 않다. 디오픈챔프 필 미켈슨(미국)은 우즈의 공동 51위 그룹에 있다.
한국군단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이 공동 74위(2오버파 72타)에서 경기를 마쳤다. 바로 이 대회가 2009년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챔프에 등극했던 '약속의 땅'이다. 이날은 그러나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쏟아내 4년 만의 우승 경쟁이 어려운 모양새다. '바이런넬슨챔피언십 챔프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5오버파,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6오버파의 난조로 100위권 밖으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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