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의 '메이저 사냥'이 쉽지 않다.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 오크힐골프장(파70ㆍ7163야드)에서 열린 95번째 PGA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작성해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바로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하면서 최상의 경기력을 과시했다는 점에서 의외다. 오전 8시50분 현재 공동 55위, 선두 애덤 스콧(호주ㆍ5언더파)과는 6타 차다.
우즈는 이날 버디 2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3, 15번홀에서 2개의 버디를 솎아내며 2언더파로 전반 9개 홀을 끝낼 때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괜찮았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스크램블링'이 특히 뛰어났다. 하지만 후반 9개 홀에서는 더 이상 스코어를 지키지 못했다. 2번홀(파4)에서 불과 1m짜리 버디를 놓치더니 4번홀(파5)에서는 1.8m 파 세이브 퍼팅에 실패해 보기를 범했다.
마지막 9번홀(파4)의 더블보기가 치명타가 됐다. 티 샷 난조에 이어 러프와 벙커를 오가며 결과적으로 '4온2퍼트', 순식간에 2타를 까먹었다. 티 샷은 물론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이 50%로 뚝 떨어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1오버파, 우승후보 1순위의 성적치고는 초라하다. 우즈는 그래도 "멋진 퍼팅들이 아깝게 홀을 스쳤다"며 "아직은 기회가 충분하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스콧은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해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 2승'을 꿈꾸고 있다. '8자 스윙' 짐 퓨릭(미국)이 공동선두 그룹에 합류해 파란을 일으켰다.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공동 3위(4언더파), US오픈 챔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공동 5위(3언더파)에 포진해 '유럽군단'의 선전이 돋보이는 모양새다. 디오픈챔프 필 미켈슨(미국)은 공동 25위(1언더파)에서 샷 감각을 조율하고 있다.
한국군단은 양용은(41ㆍKB금융그룹)이 공동 77위(2오버파)에서 경기를 마쳤다. 2009년 바로 이 대회에서 아시아 최초의 메이저챔프에 등극했던 '약속의 땅'이다. 하지만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3개를 쏟아내 4년 만의 우승 경쟁이 만만치 않다. '바이런넬슨 챔프 배상문(27ㆍ캘러웨이)은 4오버파, 최경주(43ㆍSK텔레콤)는 6오버파로 최하위권으로 추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