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 차문현 사장님.
금융투자상품 판매 새 채널인 펀드 슈퍼마켓 초대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은행원에서 증권사, 투자신탁을 거쳐 우리자산운용 사장에 이르기까지 지난 40년간 금융투자업계에 종사하면서 겪었던 숱한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킨 노하우를 제대로 발휘하리라 기대합니다.
대부분 자산운용 업계 종사자들은 이번 결과에 '당연하다'는 반응을 보입니다. 그 만큼 바라는 점도 많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 도입은 자산운용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습니다. 출시되는 모든 펀드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최초의 채널이니깐요. 계열사가 있고 없고를 떠나 평등하게 오로지 상품으로만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생긴 것입니다. 투자자들은 오프라인보다 저렴한 수수료로 펀드 가입이 가능하기에 건전한 투자문화의 중심 축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하지만 펀드 슈퍼마켓이 온전히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갖춰야 할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그 중 가장 시급한 것이 바로 은행 수수료문제입니다.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가입하다보니 개인정보, 계좌정보 등을 관리하기 위해 실명을 최소 1회 오프라인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오프라인 실명확인은 온라인 펀드 슈퍼마켓 활성화의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이미 온라인상으로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투자자에게는 실명확인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닙니다. 이를 간소화 하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이미 가지고 있는 고객 정보만 확인하면 되지만 은행에서는 이 과정에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펀드 보수가 무색해지는 순간이죠.
저에게도 은행 수수료 이슈가 '제1과제'라고 수 차례 말씀하셨습니다. 기대가 장밋빛 전망으로만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대표님의 연륜과 리더십으로 차근 차근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올해 초 출간한 '긍정으로 턴어라운드(turn around)하라'에서 풀어낸 긍정의 위력을 믿어봅니다.
진희정 기자 hj_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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