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서치센터 군살빼기 가속…석달간 인력 4.5%감소, 전체인력 1400명 아래로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초 이후 3월까지 소폭 증가했던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수가 석달 남짓 되는 기간 동안 4.5%나 줄어든 것이다. 전체 애널리스트 수는 2009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1400명 아래로 떨어졌다.
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에 따르면 현재 전체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는 1393명으로 지난 4월1일(1458명)보다 65명(4.5%) 감소했다. 연초 1453명에서 3월 말까지 5명 늘었던 애널리스트 숫자가 4월 이후 갑자기 급감한 것이다. 7월1일 1414명으로 석달 만에 40명 이상 줄었던 애널리스트 수는 그로부터 한 달 만인 8월1일 1399명으로 추락했고 일주일 만에 6명이 더 사라졌다. 증권사 애널리스트 숫자가 지난해 이후 1430~1450명 수준을 유지해왔고, 지난 2011년 1월에는 1550명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최근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증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한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대규모 지점 통폐합을 단행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왔다. 3월 말 결산법인인 증권사들은 지난 2012 사업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전체 지점의 10.3%에 달하는 181개 지점을 통폐합하고, 전체 임직원의 3.4%(1503명)를 줄였다. 이 기간 상대적으로 평온했던 리서치센터에 최근 구조조정 후폭풍이 휘몰아치고 있는 셈이다.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이 넘는 10대 증권사의 리서치센터만으로 대상을 좁혀도 마찬가지다. 10개 주요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현재 622명으로 지난 4월1일(659명)보다 5.6%(37명) 감소했다. 전체 증권사로 집계했을 때보다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리서치센터 구조조정이 대형사와 중소형사를 가리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별로 삼성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이 각각 14명씩 애널리스트를 줄여 구조조정 폭이 가장 컸다. 삼성증권은 92명에서 78명으로 15% 줄었으며, 토러스투자증권은 애널리스트가 22명에서 8명으로 줄어 60% 이상이 리서치센터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투자증권도 94명에서 85명으로 석달 새 애널리스트 9명을 줄였다. 이밖에 하나대투증권(5명), 한국투자증권(4명), 대신증권(3명)도 애널리스트 수가 줄었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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