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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자동차 구매 제한에 수입차업계 '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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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상하이(上海)시에 사는 은행원 데이비드 푸(26세)는 지난 6월 30만위안(약 5500만원)을 들여 아우디 A4를 구입했다. 좀 더 저렴한 중국 브랜드도 검토해 봤지만,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 때문에 앞으로 자동차를 또 구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하고 비싼 외제차로 결정했다. 값비싼 번호판을 달아야 하는 이상 싼 차보다 비싼 차가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환경 보호 차원에서 시작된 중국의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이 비싸고 엔진이 큰 외제차의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번호판 등록 쿼터제가 적용되고 있는 상하이에서는 한달에 9000~1만개의 번호판이 경매에 붙여진다. 올해 현재까지 번호판의 평균 경매가격은 8만2000위안(약 1500만원)이다. 평균 8만~12만위안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중국 브랜드 차 한대 값이다.

번호판 가격이 비싸지니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자동차의 레벨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 생애 첫 차 구매자들도 외국 브랜드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엔진이 큰 세단을 선호하는 추세다.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이 다른 도시로 확대 시행되면 비싼 수입차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아우디의 마틴 쿠엘 대변인은 "자동차 구매제한은 비싼 자동차의 매력을 끌어 올리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수입차 업계가 받는 타격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신이 소비자라면 10만위안짜리 번호판을 달기 위해 5만위안짜리 중저가 자동차를 사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판매된 자동차 한 대 당 평균 가격은 신차 구매 제한 정책이 시행된 첫 해인 2011년 이후 88%나 급등했다. 엔진 크기가 1.6리터 이상인 대형차의 시장 점유율도 17%나 증가했다.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이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중국은 현재 자동차 구매제한 정책의 확대 시행을 앞두고 있다. 지금은 신차 구매 제한 정책이 상하이를 비롯한 베이징(北京), 광저우(廣州), 구이양(貴陽) 등 4개 도시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조만간 톈진(天津), 선전, 항저우(抗州), 청두(成都), 스좌장(石家莊), 충칭(重慶), 칭다오(靑島), 우한(武漢) 등 8개 도시로 확대될 예정이다. 중국 정부는 신차 구매 제한 정책의 확대 시행으로 전국 자동차 판매량의 2%에 해당하는 40만대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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