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노무라금융투자 1억4000만원, SK텔레콤 9800만원, 한국증권금융 9600만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의 직원 평균 연봉이 비슷한 순위의 미국 대기업 연봉을 훨씬 웃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국내 250대 기업 직원의 2012년 평균 연봉은 6300만원으로, 미국 250대 기업의 5만3526달러(한화 약 5700만원)보다 600만원가량 높았다.
최고 연봉 역시 한국이 차지했다. 조사 대상 중 가장 연봉이 높은 기업은 국내 노무라금융투자로 1억4000만원에 달했다. 이는 미국 기업 중 가장 연봉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 퍼스트에너지, 노스롭그루먼, IBM(각 8만9690달러, 한화 9500만원)을 46%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국내 기업인 SK텔레콤과 한국증권금융도 평균 연봉이 각각 9800만원, 9600만원으로, 미국 최고 연봉 수준을 웃돌았다.
국내 ‘톱 10’에는 노무라금융투자, SK텔레콤, 한국증권금융에 이어 현대차(9400만원), 한국수출입은행(9300만원), 기아차(9100만원), SK종합화학·LG상사·한국외환은행(9000만원), 여천NCC(8천900만원) 등이 포함됐다.
미국의 경우 퍼스트에너지, 노스롭그루먼, IBM과 함께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스·록히드마틴·보잉(9300만원), 사이먼프로퍼티그룹·벤타스(9100만원), J.P.모건·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8700만원)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연봉 수준은 회사 규모와 국민소득을 감안한 상대적 체감율로 따질 경우 훨씬 더 높아진다는 평가다.
조사 대상인 미국의 250대 기업의 총매출은 7594조원으로 한국(2152조)의 3.5배다. 순이익 또한 미국(641조)이 한국(85조)의 7.7배에 달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발표한 2012년 기준 1인당 GDP도 한국은 2만3679달러로 미국의 4만9601달러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들의 직원 연봉이 단순 체감으로는 2배 정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중 연봉 1위인 노무라금융투자의 매출은 2조7000만원대인 반면, 미국 연봉 1위인 IBM의 매출은 111조를 웃돈다.
아울러 조사 대상 기업 중 연봉 8000만원대 범주에 미국기업은 8개인 반면 한국기업은 25개가 이름을 올렸다. 연봉 7000만원대는 미국기업 25개, 한국기업 55개로 차이를 보였다.
또한 미국기업 중 연봉이 높은 업종은 군수방위산업과 발전에너지, 투자은행(IB) 등이었고, 한국은 증권과 자동차 업종이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 S&P 500기업 중 연봉을 공개한 250대 기업의 업종별 평균연봉과 국내 기업의 사업보고서를 기반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경우 주급제를 감안해 계약직을 포함한 일년간 근무한 총 인원의 시간당 임금을 연봉으로 환산, 보너스 등 성과급을 포함해 국내 기업과 같은 기준으로 계산했다. 다만 유사업종에는 업종 평균치를 일률 적용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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