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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어짜는 물가정책 한계 봉착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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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필품 가격 줄줄이 인상 조짐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원유가격 상승에 따른 우윳값 인상이 생필품업체들의 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정부의 압박으로 가격을 인상하지 못한 생필품업체들은 우윳값 인상을 계기로 '가격 인상 카드'를 다시 만지작거리고 있다.

정부의 요청에도 유업계가 우윳값 인상을 강행하고 있고, 정부가 이를 용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자 그동안 정부 눈치 때문에 가격인상을 미뤄왔던 생필품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나선 것이다.


생필품업체들은 우윳값 인상에 대한 정부의 태도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우유 가격 인상이 그동안 쥐어짜기로 물가를 잡아왔던 정부 정책변화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정부의 정책변화 움직임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째 1%대의 안정적인 저물가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 지난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4%를 기록했다. 따라서 우윳값 인상 이후 생필품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업체가 정부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서울우유는 오는 9일부터 우윳값을 기존 2300원에서 2550원으로 10.9% 인상한다. 매일유업도 8일부터 10.6% 상향 조정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남양유업, 빙그레, 파르퇴르유업, 푸르밀 등 나머지 업체들도 관련 제품의 가격을 10% 안팎 인상할 예정이다.


생필품업체 관계자는 "정부의 요청이 있었지만 원자재가가 인상되는 바람에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예전의 경우 정부 요청 강도가 워낙 높아 인상 요인을 내부에서 떠안았지만 이번에는 정부의 제한조치 강도도 예전보다는 많이 약해져 강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부의 정책변화 기류가 흐르면서 빠르면 다음달부터 가공유, 커피, 빵, 아이스크림 등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제품은 물론 생필품 가격 인상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미 올 초 밀가루 가격인상 이후에도 가격을 올리지 못한 제빵업체들은 이번 우윳값 인상에 대한 정부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윳값 인상이 업체 예정대로 진행되면 곧바로 빵 가격인상을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최대 양산빵 업체인 삼립식품의 경우 지난 2월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가 철회한 바 있다. 양대 프랜차이즈 빵 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올 들어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채 시기를 저울질 해왔다. 제과와 빙과업체도 상황을 주시한 후 인상안을 내놓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윳값 인상은 정부의 쥐어짜기식 물가관리가 결국 한계에 부딪힌 것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냐"며 "정부가 일방적인 밀어붙이기식 규제를 지양하고 유통제조업체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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