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보았는가, 이것이 K리그 슈퍼매치다!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보았는가, 이것이 K리그 슈퍼매치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슈퍼매치'를 가득 채운 서울-수원 서포터즈[사진=정재훈 기자]
AD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이름 속 '슈퍼'란 형용사가 무의미해졌다는 폄하야말로 무의미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중. 박진감 넘치는 라이벌전. 짜릿한 세 골의 환희. 더 이상은 필요 없었다. FC서울과 수원 블루윙즈의 66번째 슈퍼매치였다.

서울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3 21라운드 홈경기에서 아디-김진규의 연속골에 힘입어 수원을 2-1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슈퍼매치 9경기 연속 무승(2무7패)의 악연까지 끊어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은 총 4만3681명. 역대 최다 관중 17위이자 슈퍼매치 사상 8번째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대관중은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과 수원 서포터즈 '프렌테 트리콜로'를 중심으로 각각 양분돼 경기 내내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무더운 날씨도 문제는 되지 않았다. 그 가운데 그라운드에서 양팀 22명 선수들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혈전을 벌였다. 슈퍼매치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장관이었다.

내용 역시 한 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접전이었다. 경기 초반은 수원의 우세였다. 무기는 조동건-서정진-홍철의 빠른 발을 앞세운 배후침투. 발이 느린 서울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렸다. 서울은 예상치 못한 수원의 강한 공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흐름은 전반 15분이 지나면서 서울 쪽으로 넘어왔다. 하대성-고명진의 서울 허리 라인이 힘을 받은 시점이다. 중원 싸움에서 이기면서 서울은 선수들 사이 간격이 조밀하게 맞춰졌고, 특유 패싱 게임도 재미를 보기 시작했다.


서울은 공중볼 싸움에서도 우위였다. 사실 이전까지 힘과 높이에서 앞선 쪽은 수원이었다. 서울이 수원전 맥을 못 춘 이유였다. 이번엔 달랐다. 수원은 스테보(스테비카 리스티치)-제난 라돈치치-에디 보스나가 한꺼번에 빠진데다, 설상가상 공격수 정대세와 '수비의 핵' 곽희주마저 부상으로 결장했다. 수원의 제공권은 더 이상 서울을 위협하지 못했다.


보았는가, 이것이 K리그 슈퍼매치다! 결승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김진규 [사진=정재훈 기자]


결국 세트피스가 승부처가 됐다. 전반 30분 몰리나의 코너킥을 아디가 머리에 맞힌 슈팅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후반 9분, 이번에는 왼쪽 측면에서 올린 몰리나의 프리킥을 김진규가 반대편으로 헤딩 슈팅하며 추가골까지 넣었다. 두 번의 골장면 모두에서 수원 수비수들은 이들에게 아무런 견제를 하지 못했다.


물론 이대로 물러날 수원이 아니었다. 후반 34분 오장은을 대신해 교체 투입된 조지훈이 1분 만에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만회골과 함께 수원 원정 응원석의 분위기는 후끈 달아올랐고, 이에 질세라 서울 서포터즈도 목청껏 응원가를 불렀다.


남은 10여분은 서울의 수성과 수원의 반격의 충돌이었다. 후반 38분 조지훈의 또 한 번 중거리 슈팅은 김용대 골키퍼의 몸날린 선방에 막혔고, 후반 종료 직전 추평강이 오른쪽 대각선에서 때린 슈팅은 반대편 골문을 살짝 스쳐갔다. 그때마다 경기장은 탄식과 안도의 한숨으로 가득 찼다.


보았는가, 이것이 K리그 슈퍼매치다! 승리가 확정된 직후 환호하는 최용수 서울 감독 [사진=정재훈 기자]


결국 서울은 남은 시간을 잘 보낸 끝에 2-1 승리를 지켜냈다. 10경기만에 승리를 맛본 서울 선수단과 서포터즈는 함께 환호했고, 3년 만에 첫 패배를 당한 수원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라이벌전의 시소게임은 다시 시작됐다. 슈퍼매치는 '슈퍼'는 여전히 유효하다.




전성호 기자 spree8@
정재훈 사진기자 roz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