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0.65% 상승했다. 지난 주말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가 상승했으나 뚜렷한 모멘텀 부재로 코스피는 1900선을 하회하며 출발했다. 이후 중국 인민은행이 5개월 만에 금융시장에 총 170억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코스피는 1920선 가까이 상승했다.
그러나 주 중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및 미국·중국(G2) 등 주요국 제조업 지수 발표를 앞둔 불확실성에 약보합 마감했다. 실제 FOMC 회의는 양적완화 유지 입장을 재확인하는 선에 그쳤고, 중국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치를 상화했다. 코스피는 중국발 훈풍에 1920선을 재차 회복했다.
주 후반 중국에 이어 미국 및 유럽의 제조업 지수가 개선됐다. 미국의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5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저금리 기조 유지 재확인 등으로 코스피는 1920선을 상회하는 흐름 나타냈다.
4일 시장 전문가들은 1900선에 안착한 코스피가 이번주 추가적인 상승시도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투자심리와 글로벌 유동성 여건 측면에서 고무적인 모습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정부의 시퀘스터로 재정 측면에서의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민간 부문의 호조가 이를 만회하면서 경기회복을 견인하고 있다"며 "고용·생산 호조에 이어 소비증가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경기의 선순환 구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주택부문은 다소 부진하나 오히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출구전략 도입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요소라는 평가다.
일본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지수는 200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한 이후 반락세다. 추가적인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이미 기대치가 높아져 있었다는 점에서 일본 증시의 상승탄력 역시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증시 입장에서는 그동안 일본 경기회복 가능성에 따른 피해 우려로 조정이 나타났던 만큼, 만회하는 구도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중국 PMI가 회복세를 나타낸 점도 그동안 부진했던 소재·산업재 등에 우호적인 요소로 판단됐다. 한 애널리스트는 "IT, 자동차 등의 실적모멘텀 및 밸류에이션 매력과 더불어 철강, 조선, 건설 등 저평가 종목들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과 선행지수의 반등이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후반 중국 경제지표 부진 우려는 상존하나 미국 연방준비제도 총재 연설을 통한 7월 FOMC 통화기조의 유지 가능성, 어닝 서프라이즈 효과에 따른 하반기 이익가시성 개선, 한국관련 글로벌 펀드플로우의 개선 사이클 지속 등의 우호적 변수에 힘입어 국내증시는 강세 흐름을 지속할 것"
이라고 예상했다.
곽 팀장 역시 국내외 실적발표를 계기로 이익 가시성 개선이 확인되는 IT,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 대응을 권했다. 은행, 건설, 유통 등도 수급적으로는 유리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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