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2% 상승했다. 지난 주말 미국 고용지표 호조로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이 커진 데다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까지 커지면서 지난주 코스피는 1810선으로 하락 출발했다. 이후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저금리 유지 기조 발언 및 중국의 6월 소비자 물가 예상치 상회 등으로 코스피는 반등에 나섰다.
주 중반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연설을 하루 앞둔 가운데 중국의 무역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코스피는 소폭 하락했다. 실제 버냉키 의장이 "상당한 기준의 경기 확장적 통화정책은 당분간 필요하다"고 발언하면서 코스피는 187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그러나 주 후반 코스피는 양적완화를 이어가겠다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 효과를 이어가지 못하고 추가 상승 모멘텀 부재로 재차 약보합을 나타내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기관은 코스피 시장에서 458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역시 921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개인은 552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번주 코스피는 지난 주 버냉키 의장의 시장 친화적 발언에 힘입어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버냉키 의장이 높은 수준의 확장적 통화정책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밝히면서 양적완화 조기 축소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된 상태다. 이는 그동안 위축된 증시와 채권시장 모두에 호재로 판단됐다.
이밖에도 중국 국내총생산(GDP) 발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회의, 미국과 한국의 어닝시즌 등이 이번주 증시의 주요 변수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발표될 소비, 부동산, 생산 등 주요 미국 경제지표들은 최근의 개선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고용의 개선과 더불어 부동산, 주가 등의 상승세에 힘입은 자산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주 미국과 한국의 실적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최근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충분히 낮아져 있다는 점도 어닝에 대한 시장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로 평가됐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다만 "그동안 나타났던 과도한 우려가 해소되는 국면에 있기는 하지만 추가적인 강세를 이끌기 위한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봤다. 중국 정책당국의 개혁, 구조조정 의지도 여전히 높아 상승탄력을 제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7.5%를 기록하며 1분기의 7.7%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6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8% 증가하며 미국 소비의 점진적인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로 주 초반 변동성 확대 우려는 상존하나, 국내증시의 반등국면은 지속될 것"이라며 "단기 낙폭이 컸지만 국내외 실적발표를 계기로 이익가시성 개선이 예상되는 IT 등에 대한 긍정적 대응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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