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라이저는 내규 맞게 교체
재질 등 기준 파악중
무안국제공항에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로 착륙하기 직전 관제탑에서 소방대에 즉시 출동 대기를 요청했다. 소방대는 항공기가 동체 착륙한 직후 활주로로 출발했지만 참사를 피하기는 힘들었다.
30일 국토교통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현장 책임자인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이날 오후 4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사건의 흐름은 이렇다. 29일 08시54분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는 관제탑으로부터 착륙허가를 받았다. 이후 08시57분 관제탑은 조류 활동을 주의하라고 전달했다. 08시59분 조종사는 긴급상황을 알리는 메이데이를 세 번 외치고 버드스트라이크(조류 충돌), 고어라운드(복항)를 관제탑에 알렸다. 이 비상선언으로 여객기는 착륙 우선권을 갖는다.
09시00분 여객기는 복항 후 활주로에 재접근을 시도했다. 통상절차는 좌선회한 뒤 5000피트 상공까지 올라간 다음 동일 방향으로 착륙해야 한다. 하지만 이 항공기는 이와 달리 우선회를 하면서 반대 방향으로 향했다. 관제탑에서는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09시00분22초 소방대에 출동 대기를 통보했다.
09시1분에는 관제탑이 여객기가 반대방향으로 착륙하도록 허가했다. 관제탑은 09시2분34초에 소방차 출동을 요청했고, 소방차 3대가 09시2분55초에 활주로로 출동했다. 하지만 항공기는 09시2분부터 접지를 시작해 09시3분 공항 외벽과 충돌했다.
활주로 인근의 콘크리트 재질의 방위각 시설(착륙 유도 안전시설·로컬라이저)에 대해서는 2007년 첫 설치됐고, 규정에 따른 내구 연한(14년)이 지나 지난해 2월 교체했다고 밝혔다. 로컬라이저가 작동하고 설치하는 기준은 있지만 재질 관련 기준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기준 사망한 탑승객 179명 중 146명의 신원을 확인했다고 알렸다. 남은 희생자에 대해서는 유가족과 DNA 검증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다.
무안(전남)=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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