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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반기 갈수록 회복…'트럼프'가 변수[2025 증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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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올해 증시가 상반기에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회복하는 '상저하고'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코스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빠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올해 1~2월 후에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완화 및 중국 양회 기대감 등에 주가 회복세가 전개될 수 있다"며 "코스피는 현재 저평가가 심화한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며 하반기 이후 실적 전망이 개선될 가능성, 주요국 금리 인하에 따른 상대 밸류에이션 매력 증가 등에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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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증권사 9곳 설문조사 진행
코스피 예상 범위, 2250~3000
원화 약세 지속 시, 외국인 순매도 기조 이어갈 것

증권사들은 올해 증시가 상반기에 약세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에 회복하는 '상저하고'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계엄 사태로 빚어진 정국 불안 사태가 진정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전개할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걷히면 코스피 역시 차츰 반등에 나설 것이란 이유에서다. 다만 일시적 반등이 아닌 추세적 상승 흐름으로 굳어지려면 실적과 수출이 양호한 성적표를 기록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붙었다. 올해 유망 업종 및 주도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갈렸다. 인공지능(AI) 분야와 반도체를 꼽는 증권사가 있는가 하면 트럼프 리스크가 이미 반영된 자동차와 금융업종을 꼽는 곳도 있었다. 트럼프2기 행정부의 수혜가 기대되는 조선과 방산업종도 추천 목록에 올랐다.


코스피, 하반기 갈수록 회복…'트럼프'가 변수[2025 증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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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단 2800 전망 가장 많아…올해 코스피, '상저하고' 흐름 보일 것

2일 아시아경제가 국내 주요 증권사 9곳에 설문을 진행한 결과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제시한 2025년 코스피 지수 예상 범위(밴드)는 2250~3000으로 집계됐다. 예상 밴드가 가장 높은 증권사는 대신증권으로 코스피 밴드를 2400~3000으로 점쳤다.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외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은 물론, 정치적 리스크까지 선반영돼 있어 코스피는 지난해 12월 저점을 통과했다"며 "실적과 수출 모멘텀 우려 등 코스피 불안 요인이 완화되며 반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수의 증권사는 코스피가 2800선까진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IBK투자증권(2380~2830), KB증권(2300~2800), NH투자증권(2250~2850), 한국투자증권(2300~2800)은 2800선이 코스피 상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금리 및 관세 정책과 이익 추정치 하향 등으로 1분기는 약세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고 미국 감세 효과가 나오기 시작하면 2분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초부터 1분기 사이에 주가 조정 시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대신증권 다음으로 높은 코스피 상단 2900을 제시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투자자들은 미·중 무역 분쟁 시기를 떠올리며 12개월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 0.8~0.9배에서 트레이딩을 시도할 것"이라며 "미국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상반기는 밴드 상단을 0.9배에 맞추고 방어적으로 대응해야 하고, 정책 가시성이 높아지는 하반기에는 하단을 0.8배에 두는 전략을 제시한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1분기까지 조정을 겪은 후 2분기와 3분기에 반등하다가 4분기에 재차 조정받을 것으로 관측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점에서 1분기 후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코스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빠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확인되는 올해 1~2월 후에는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 완화 및 중국 양회 기대감 등에 주가 회복세가 전개될 수 있다"며 "코스피는 현재 저평가가 심화한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며 하반기 이후 실적 전망이 개선될 가능성, 주요국 금리 인하에 따른 상대 밸류에이션 매력 증가 등에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토스증권은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대형주의 반등을 위해선 AI 부문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며 "외국인 이탈 속도는 올해보다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스피의 반전을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회복돼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센터장은 "특히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전개될 정책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AI 산업의 확장을 관측하면서 미국 주식과 채권 등 달러 자산을 편입해나가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1월20일 취임…美 정책 따라 기업 경쟁력 좌지우지

전문가들은 올해 시장을 전망할 때 트럼프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을 상수로 놓고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다수의 증권사가 시장 전망 시 고려해야 할 요인을 묻는 말에 '트럼프 정책'이라고 답했다. 트럼프가 자국 우선주의를 위해 관세 정책을 실행하면 우리나라의 주력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이차전지는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어간다. 중국발 공급과잉, 고환율, 고유가에 가까스로 버텨온 국내 주력산업들은 경쟁력 약화라는 또 다른 암초를 만나게 되는 셈이다.


윤석모 센터장은 "적어도 상반기 중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소프트랜딩 달성을 위한 노력이 자산시장의 성과를 지지할 것으로 보이나 트럼프 1기와 달리 2기에는 일론 머스크나 JD 밴스 부통령 당선인 등 인물들이 정책 결정 과정에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조수홍 센터장은 "트럼프 2기 집권 이후 대중 관세 60% 및 보편 관세 10% 부과 시 한국 시장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반면 트럼프 2기 정책 중 감세 및 금융 규제 완화 정책은 유동성 확대 정책이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국가로의 자금 유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일 센터장은 "트럼프 내각 구성 후 하반기 정책 본격화에 따른 규제 완화 등은 일부 산업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보편 관세, 대중국 60% 관세 부과 등은 글로벌 교역 위축, 한국 수출 불안을 야기할 뿐만 아니라 물가 상승 압력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노근창 센터장은 올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요소로 트럼프 관세정책 이외에도 미국 Fed의 금리 인하 속도, 공매도 등을 꼽았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국내 증시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던 외국인의 움직임에 대해 "일단 외국인 매도는 거의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후반부터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데, 공매도 재개 후 외국인 수급 동향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시 발목 잡는 환율…외국인 수급 회복되려면 기업 이익 개선·정치 상황 정리돼야

지난해 연말까지 국내 증시를 짓눌렀던 주된 요인은 원·달러 환율이었다. 계엄 사태로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지속되자 원화 가치는 바닥을 찍었다. 지난해 연말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80원 부근까지 올랐다. 환율 급등과 함께 외국인 투자자는 한국 주식을 더 많이 내다 팔았다. 하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1조원에 달하는 주식을 매도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원화 약세 시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환율이 진정돼야 함을 강조했다.


올해 환율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김동원 센터장은 "정치적 리스크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와 같은 환율의 영향은 중장기적으로 보면 제한적일 것"이라며 "다만 외국인 자금 이탈 등 유동성 요인이 단기 변동성을 확대할 수는 있다"고 짚었다.


환율 급등을 야기한 어수선한 정치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돼야 외국인 수급도 회복될 것이란 의견도 제기됐다. 김영일 센터장은 "정치적 사태가 빠르게 수습되며 외환시장, 채권시장 등이 전반적으로 빠르게 정상화되고 불안심리가 해소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정치 요인보단 기업 이익이 받쳐줘야 외국인 매수세가 활발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윤석모 센터장은 "외국인은 과거 유사한 사례가 발생했을 때 정치적 상황이 아닌 기업 이익 전망을 바탕으로 매매했다"며 "이번에도 기업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순매수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코스피 지분율은 35%까지 상승했다가 현재 31.3%까지 하락했다. 수급 규모, 사이클, 지분율,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 시 외국인 매도의 약 70~80%가 진행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수출 및 경기 둔화에 따라 올해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매도 우위를 보이겠으나 2분기 이후 2026년 회복 기대감을 반영하는 선제적 자금 유입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주목해야 할 업종 AI·반도체…조선·방산도 유망

올해 주목해야 할 업종을 묻는 조사에서 AI 밸류체인이 다수의 선택을 받았다. 윤석모 센터장은 "반도체 밸류체인 내에서 종합 반도체 기업의 시가총액 비중이 감소하기는 했어도 기술적 진입 장벽을 유지한 기업들은 AI 발전의 수혜를 누리면서 일정 수준의 시가총액 비중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해당 기업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올해 AI 활용의 지속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AI 밸류체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호한 글로벌 수급과 비용 절감으로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 조선 업종도 긍정적으로 전망했으며 유틸리티 및 항공 업종도 주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노근창 센터장은 반도체를 저점에 사들여 가격이 오르는 하반기에 매도하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반도체는 1분기 저점 매수 후 4분기 고점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다. 삼성전자 실적이 2분기쯤 바닥을 확인하고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이닉스는 1분기부터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며 "이차전지는 4분기 반등에 대비해 3분기부터 매수를 고려할 수 있다. 바이오 섹터는 연간으로 양호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원 센터장은 주도 업종의 후보로 소프트AI, 우주항공, 전력설비 등을 꼽으며 "소프트AI는 통화정책 완화로 밸류에이션 확대가 기대되는 업종 중 AI 적용 분야와 연결된 주식을 포괄한다"며 "우주항공은 미국 국방고등계획연구계획국(DARPA)이 예산을 확대하는 분야임과 동시에 일론 머스크가 구상하는 자율주행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제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전력설비 업종에 대해선 "변압기 등 전력기기는 지금이 2000년대의 사례와 같이 전력설비 건설투자가 후행하는 사이클이라면 전력설비 건설투자는 말 그대로 이제 시작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조수홍 센터장은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K-컬처와 반도체를 제시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 음식료, 화장품 등 이른바 'K-컬처'에 투자 포인트가 있을 것이다. 다른 업종의 수출 모멘텀 약화와는 별개로 한국 고유의 강점인 K-컬처는 부각될 전망"이라며 "반도체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박스권을 예상한다. 하반기에 메모리 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의 낮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하락 시 저가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이승훈 센터장은 지난해 큰 폭의 주가 하락을 겪었던 반도체와 이차전지가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올해 2분기 이후 가격 메리트가 부각되며 반도체, 이차전지 등 낙폭과대주가 주도주로 부상할 수 있다"며 "트럼프 취임 후 과도했던 트럼프 리스크 및 불확실성이 점차 완화되면서 트럼프 피해주로 분류됐던 업종들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점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트럼프 수혜주인 조선과 방산, △낙폭과대 밸류업주인 은행과 보험, △저금리 수혜주인 플랫폼과 바이오를 유망 업종으로 분류했다. 또 반도체주 전망과 관련해선 "올해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구간이라 이 구간에서는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삼성전자 실적이 좋지 않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으로의 수혜 또한 제한돼 반도체 섹터 전반으로 올해 상반기까지는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최선호 및 매수 의견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박희찬 센터장은 주도 업종 후보군에 대해 "AI 생태계의 확장과 성장에 따른 AI 관련 반도체 등에 주목한다. AI 에이전트 보급이 본격화되면서 광고, 쇼핑은 물론 기업 경영 및 영업활동으로 AI가 빠르게 침투할 것"이라며 "아울러 실적이 견고하게 성장하는 조선, 전력기기와 트럼프 무역분쟁 이슈에 덜 민감하면서도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소프트웨어, 게임 등도 긍정적"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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