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3.51% 하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18~19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출구전략 실시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하락 출발했다. 이후 미국 주택 및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가운데 미국 FOMC 회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1900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주 중반 재차 출구전략 우려가 커지면서 코스피는 재차 하락했다. 실제 20일 FOMC 회의 후 연방준비제도(Fed)는 올해 하반기 중 양적완화 규모 축소를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중국의 6월 HSBC PMI 잠정치도 부진하게 나오면서 코스피는 1850선으로 급락했다. 주 후반 역시 FOMC 후폭풍으로 지수는 1820선까지 밀렸다.
이번 주 증시는 미국 연준 총재의 연설 및 경제지표, 국내외 프리어닝시즌 등이 주요 변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가 바닥권을 형성하는 보합권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로 국내외 금융시장 충격이 컸지만, 국내외 프리어닝시즌을 통한 시장이슈 전환 모색, 금융위기 수준의 주가수익비율(PER)-주가순자산비율(PBR) 근접에 따른 중기적인 저평가 매력 등을 통해 국내 증시는 저점형성을 시도할 것이라는 평가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출구전략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지난 주 코스피는 12MF개월 예상 PBR 1배도 하회했다"며 "이 수준을 장기간 밑돈 사례가 없다는 점에서 중기적인 수준에서 바닥권 부근에 진입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중기적 관점에서 매수구간이라는 판단이다.
PBR 1배에 대한 신뢰를 높여주는 요소는 크게 두 가지다. 한국의 대외충격 방어력 향상과 글로벌 펀드에서의 한국비중 축소가 상당 기간 진행됐다는 점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받는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브라질, 터키, 러시아 등은 경상수지가 적자인 가운데 양적완화로 인한 대외 유동성 유입에 힘입어 자본수지 흑자를 기록한 국가들"이라며 "양적완화가 종료되면서 이들 국가들에 투자된 자금이 미국 등 본국으로 회수될 경우, 경상수지 적자로 인한 외환보유고 유출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과거 한국의 IMF 사례와 유사한 패턴이라는 것.
그에 반해 한국은 꾸준히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 중이며, 외환보유고도 꾸준히 증가추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외 충격이 오더라도 방어력은 여타 국가들에 비해 나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글로벌 펀드에서의 자금이탈이 지속되고 있으나 이미 한국의 투자비중은 2011년 이후 최저수준까지 낮아져있다. 현재 수준에서 추가적으로 더 낮아질 수 있는 폭은 크지 않은 상태로 판단됐다. 뱅가드 이슈의 종료 임박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 애널리스트는 "유동성 위축 우려가 남아 있어 바닥을 점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탄력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중기적인 관점에서 PBR 1배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이번주 증시 흐름 역시 바닥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 높으나 밸류에이션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하락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는 분석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기적인 역투자전략(contrarian strategy)의 관점에서 현재의 환율수준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한국 대표수출주인 IT, 자동차 대형주에 대한 긍정적인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한 애널리스트 역시 "IT,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인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과 달러 강세에 따른 가격 경쟁력이 확보된 업종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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