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지난주 코스피는 주간 기준으로 3.85% 급락했다. 지난 주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주요 인사들이 출구전략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글로벌 증시가 동반 조정을 나타내면서 국내증시 역시 약세를 나타냈다.
이후 양적완화 정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되면서 회복세가 나타나기도 했으나, 2000선 돌파 실패에 따른 실망매물도 겹치면서 약세가 지속됐다. 주 후반 JP모건의 삼성전자의 목표가 하향 소식까지 겹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크게 나오자 1920선으로 내려오는 등 부진이 지속됐다.
이번주 코스피는 주 초반 횡보세를 나타낸 이후 점진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다. 최근 글로벌 증시의 약세가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이 우려가 완화되면 반등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이번주는 국내 6월 금융통화위원회와 선물옵션 동시만기, 일본의 6월 금융정책위원회, 미국의 소비·생산 지표, 중국 경제지표 등이 주요 변수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연준의 조기 출구전략 우려가 상존하나, 국내 6월 금통위를 통한 경기부양 기조 재확인, 미국 경제지표의 속도조절에 따른 양적완화 조기종료 논쟁 완화 가능성, 엔화약세 둔화 및 뱅가드 이슈 마무리 국면에 따른 외국인 수급 개선 등을 통해 국내 증시는 저점형성 및 기술적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회복세도 약화된 데다 시퀘스터로 인해 재정정책도 크게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제 출구전략의 도입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의 우려는 지나치게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일본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일본 증시의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달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에서는 아베 총리의 세 번째 성장정책 발표 등에 발맞춰 경기 부양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일본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엔화 약세의 속도는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주 후반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세게 쏟아졌지만, 최근 뱅가드 이슈와 관련해 외국인은 한층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한 애널리스트는 "블록딜(대량매매) 등의 형태로 축소 물량을 소화하면서 장중 매도에 따른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있다"며 "미국의 출구전략이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확인된 이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동반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에서는 한국을 선진지수에 편입시킬지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외환시장, 외국인 ID 등록 등 선진시장 편입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들이 여전히 지난해와 같은 만큼 올해 역시 선진시장에 편입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오는 13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동결이 예상되고 있다. 저물가 기조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엔저현상 둔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또한 본격화된 국내 경기부양 효과를 반영할 만한 금융, 건설, 유통업종도 선별적인 접근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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