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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부랴부랴 왔는데, 속이 타들어간다"…혼란의 무안공항 1층 대합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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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무안국제공항에서 유족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정현 전남 무안소방서장은 "야간에도 유족 신원이 완전히 확인될 때까지 계속해서 수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원 파악이 더딘 것과 관련해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DNA를 채취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정해진 절차도 있고, 사고 정도도 심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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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콘트롤타워 없어 유가족 답답함 호소
신원파악 더뎌…175명 중 49명만 확인돼

29일 오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추락한 무안국제공항에서 유족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의 소통 창구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신원 확인 절차도 좀처럼 진행이 더디기 때문이다.


[르포] "부랴부랴 왔는데, 속이 타들어간다"…혼란의 무안공항 1층 대합실 29일 오후 4시30분 정부 관계자가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서 유가족들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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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5시45분께 국토교통부는 현재까지 탑승객 181명 중 2명을 구조했고 174명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이들은 49명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 발표했을 때보다 27명을 더 확인했다. 나머지 5명에 대해서는 아직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정현 전남 무안소방서장은 "야간에도 유족 신원이 완전히 확인될 때까지 계속해서 수색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원 파악이 더딘 것과 관련해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은 "DNA를 채취해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정해진 절차도 있고, 사고 정도도 심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가족들은 정부의 발표가 있을 때마다 탄식을 쏟아내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A씨는 "누나와 매형이 탑승했다는 소식을 듣고 부랴부랴 달려왔다"라며 "어떤 명확한 안내도 없는데 기다리고만 있자니 속이 타들어 간다"고 털어놨다.


실제로 이날 무안공항 1층 대합실은 혼란이 가득했다. 앞서 오후 3시께 발표한 22인 명단이 그에 앞서 밝힌 명단 5인과 달라 혼선도 빚었다. 개별적으로 정부 관계자에 파악해달라고 요청하면 그제야 따로 안내하는 경우도 있었다. 뒤늦게 발표한 희생자 명단도 파란색 배경에 검은색 글씨로 인쇄된 종이를 찍은 사진을 그대로 올려 유족들의 불만을 쏟아졌다. 한 유족은 "글씨를 알아보기도 힘들게 이렇게 게시한 것이 황당하다"고 꼬집었다.

[르포] "부랴부랴 왔는데, 속이 타들어간다"…혼란의 무안공항 1층 대합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오전 9시3분께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 파손된 제주항공 여객기 잔해를 소방 당국이 수습하고 있다.

사고 수습에 대한 내용은 세종시와 서울 강서구 등에서 브리핑을 진행하면서 정작 현장의 유족들에게는 소식이 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한 유가족은 "현장에 나와 있는데 정확한 사고 조사 경위는 뉴스를 보고 알아야 하는 게 말이 되냐"라고 호소했다. 일부 격앙된 유족들은 정부 관계자, 취재진을 향해 큰 목소리로 비판하기도 했다. 제대로 된 소통 창구도 없고 진전된 소식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유가족들은 사고 현장을 직접 방문할 수 있게 해달라고도 요청했다. 유가족 대표로 나선 B씨는 "남성분들만이라도 해가 지기 전에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싶다"라며 "최대한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진철 부산항공청장은 이에 대해서는 "이런 선례가 없을뿐더러 참상에 따른 트라우마도 생길 수 있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무안(전남)=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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