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생명 희생돼 마음 아프다"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에서도 해당 소식이 실시간으로 타전되며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중국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에서는 제주항공 참사 관련 키워드가 주요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하고 있다. 승무원 2명을 제외한 탑승자 179명이 전원 사망했다는 비보부터 제주항공 여객기가 하루 만에 또 랜딩기어 문제로 회항했다는 최신 뉴스까지 참사 관련 모든 소식은 온라인에서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웨이보에서는 '#한국 여객기 화재로 179명 사망'이라는 해시태그 관련 게시물이 8.1억건 조회됐으며, 12시간 동안 검색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부 중국 누리꾼들은 '#작은 잘못이 누적돼 큰 문제가 된다(小錯疊加成大錯)'는 해시태그를 추가하며 이번 참사의 원인 규명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참사 여객기에 탑승했던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공유하며 애도의 뜻을 전한 중국 누리꾼들도 있었다. 팔순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가 비극을 맞은 일가족, 암 완치 기념 여행을 떠났다가 다시는 가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된 어머니 등의 사연에 중국 누리꾼들은 "비록 같은 동포는 아니지만, 재난으로 수많은 생명이 희생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아프다", "희생자들의 영면을 기원하며 살아있는 사람들은 매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무안공항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7C2216편은 29일 오전 9시 3분께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안공항 활주로에 착륙을 시도하다가 공항 시설물과 충돌해 기체 대부분이 화염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이 사고로 승객 175명 전원과 조종사·객실 승무원 각 2명 등 179명이 현장에서 사망했다.
이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국에 위로 메시지를 보냈다. 시 주석은 "귀국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중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을 듣고 놀랐다"면서 "삼가 중국 정부와 중국 인민을 대표해 희생자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고 희생자 가족에 진심 어린 위로를 전하며 부상자가 속히 건강을 되찾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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