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만화책이 사라진 자리에 '웹툰'이란 매개체로 만화 시장이 생기를 띠고 있다. 전 세계 만화의 유통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일본에 이어 2위를 차지한다. 만화 중에서도 학습만화, 웹 만화는 한국이 독보적이다. 특히 최근에는 영화나 드라마로 만화가 가공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이 시대 만화를 살펴볼 수 있는 축제가 펼쳐진다. 16회째 준비중인 '부천국제만화축제'다. 오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한국만화박물관, 부천시청, 성당 등 부천 시내 곳곳에서 전시가 진행된다.
'이야기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메인전시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미생', '설국열차', '은밀하게 위대하게', '전설의 주먹', '제7구단' 등 만화 콘텐츠가 완성되기까지의 수많은 비밀과 만화 속에 담긴 이야기들의 의미를 살펴 볼 수 있다. 지난해 '부천만화대상' 수상작인 '피터 히스토리아'도 특별전으로 다시 소개된다. 이 만화는 송동근 작가의 '질문하는 역사만화'다. 영원히 성장하지도, 죽지도 않는 소년 피터가 세계사를 탐험하는 이야기다. 또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프랑스의 앙굴렘만화축제에서 개최된 '한국만화 특별전', 역대 그랑프리 수상자들, '염소의 맛' 등 만화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작가 바스티앙 비베스도 만나볼 수 있다.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세계어린이만화가대회'도 눈길을 끈다. 뉴질랜드, 멕시코, 에콰도르, 베네수엘라 등 해외 여러 나라 어린이들이 온라인 공모전에 참가해 이들의 만화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장이다. 국내 우수 만화 콘텐츠를 해외 만화관련 업체에 소개하는 비지니스 장인 '한국국제만화마켓'도 열린다.
이번 축제의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박재동 만화가는 "출판만화가 죽고 웹만화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여전히 포털 등에서 만화들이 무료로 배포돼 만화산업이 힘든 게 사실"이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만화를 즐기며 우리 만화의 성장가능성을 살펴보면서도 동시에 국내만화산업이 육성될 수 있는 비용지불제도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문의 032) 320-3000
오진희 기자 val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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