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칸 이어 “소로스도 투자” 전해져…공매도한 애크먼 궁지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조지 소로스가 허벌라이프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1일(현지시간) 투자의 귀재 소로스가 이 회사 기업가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진 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허벌라이프 주가는 9% 급등했다. 소로스가 투자자로 드러남에 따라 허벌라이프를 둘러싼 투자게임이 ‘롱 포지션’으로 기울며 막바지로 접어드는 듯하다.
허벌라이프 투자게임은 행동주의 투자자 윌리엄 애크먼에게서 비롯됐다. 헤지펀드 퍼싱스퀘어 캐피털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애크먼은 지난해 12월 건강보조식품 직접판매회사 허벌라이프를 공매도하며 이 회사가 “피라미드”라고 비난했다. 헤지펀드 서드포인트의 대니얼 로브 대표가 애크먼의 주장을 반박하고 이 회사에 투자하면서 공방이 불붙었다.
이후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이 뛰어들었다. 아이칸도 허벌라이프 주식을 사들이며 로브와 함께 애크먼을 협공했다.
허벌라이프가 29일 실적을 발표하면서 게임은 아이칸 진영의 승리로 판가름났다. 허벌라이프는 예상을 뛰어넘는 이익을 발표하고 향후 실적 전망을 상향했다.
그러자 궁지에 몰린 애크먼이 반격에 나섰다. 퍼싱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를 설립해 운영중인 애크먼은 30일 뉴욕증권거래소가 문을 연 직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허벌라이프의 실적 산출에 적용한 환율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이날 증시에서 오름세로 출발해 9.3%까지 상승했던 허벌라이프 주가는 애크먼의 발언이 전해지면서 떨어졌다. 주가는 전날보다 0.9% 떨어진 60.05달러에 마감됐다.
31일 다시 반전이 일어났다. 소로스가 허벌라이프 주식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는 소식이 한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소로스펀드 회장인 소로스는 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지만 시장은 바로 반응했다. 허벌라이프 주식은 이날 5.46달러, 9.1% 오른 65.5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12개월 최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애크먼이 허벌라이프 공매도로 3억10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