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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비리' 후폭풍, 한수원 앞이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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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자리 두 달째 공석
원전 3기 가동 중단 손실까지 전액 부담
작년 영업익 2배 달하는 금액, 연말까지 한전에 보전하기로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우리나라 유일의 원자력발전소 운영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비리' 사태의 후폭풍을 거세게 맞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선장 잃은 난파선' 분위기다. 김종신 전 사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되고 김균섭 전 사장이 원전 비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두 달째 사장 자리는 공석이다. 원전 비리와의 전쟁을 선포한 검찰의 수사망이 좁혀지면서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사장 재공모 일정은 잡지도 못하고 있다.


'원전 마피아' 기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말도 붙었다. '순혈주의' 논란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을 기세다. 사장은 물론 한수원 직원들의 뇌물수수 사실이 줄줄이 밝혀지면서 '비리의 온상'이라는 비난의 수위는 날로 거세지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매도 한 번에 맞는 게 나을 텐데 양파 껍질 벗기듯 연일 사건이 터지면서 직원들 심정은 참담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수원은 재무구조 악화마저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전력거래소 비용평가위원회가 30일 "지난 5월 불량 부품 납품 비리로 신고리 1,2호기 등 원전 3기가 가동을 멈추면서 한국전력이 입게 될 손실을 한수원이 전액 부담하라"고 결정했기 때문이다. 한전이 원전 대신 LNG복합화력 등을 통해 사들이는 전력에 대한 돈을 한수원이 대신 내줘야 한다는 것이다.


9월 말까지 추산한 결과로는 9600억원 상당이다. 지난해 한전이 한수원에 전력 구입비용으로 지불한 총 금액(6조7325억원)의 7%에 해당한다. 지난해 한수원의 연간 영업이익(4174억원)의 두 배를 넘는 금액이기도 하다. 한전은 향후 한수원으로부터 사들이는 전력 구입비를 깎아 상계하는 방식으로 돈을 보전받는다.


한수원은 당장 8월부터 연말까지 매월 6차례에 나눠 분할 감액하는 방식으로, 부담해야 하는 돈을 털어내기로 했다. 이 때문에 한수원은 지난 2001년 출범한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수원 관계자는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예정된 예산 집행을 최소한으로 하고 전사적인 비용 절감 체제를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은 끝이 보이지 않는 원전 비리 파문과 적자 경영 등의 초라한 성적표는 내년 공공기관 경영 평가에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란 점이다. 한수원은 올해에도 공공기관 평가에서 'D'등급을 맞아 에너지 공기업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경우엔 전 직원이 성과급을 한 푼도 받지 못한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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