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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골프의 성지(聖地)' 세인트앤드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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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골프의 성지(聖地)' 세인트앤드루스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의 스윌컨 브리지 위에서 박인비(맨 앞줄 왼쪽)를 포함해 주요 출전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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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비바람을 뚫어라.'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1일 오후(한국시간) 여자골프 사상 최초의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275만 달러)의 격전지가 바로 '골프의 성지(聖地)'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다. 전 세계 골프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 본부도 이곳에 있다.


'여자와 개는 출입금지'라는 팻말까지 걸었던 여성차별 골프장의 대표주자였다는 점이 아이러니다. 실제 디오픈은 2010년까지 무려 28차례나 열렸지만 여자 대회는 2007년 처음 브리티시여자오픈이 열렸고, 이번이 딱 두 번째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널리 알려진 것처럼 스코틀랜드 특유의 링크스코스다. 페어웨이를 벗어나면 여지없이 억센 러프와 포트 벙커의 응징이 기다리고 있다.

코스는 마치 양치기의 지팡이 같이 생겼다. 1~7번홀까지 직선으로 가다가 8~12번홀이 지팡이 손잡이처럼 굽었고 나머지 홀은 클럽하우스로 되돌아오는 동선이다.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2007년 우승스코어가 5언더파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어려운 코스세팅이 예상된다. 실제 전장부터 늘었다. 당시 파73의 6638야드가 파72 6672야드로 조정돼 선수들의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핵심은 종잡을 수 없는 날씨다. 1, 2라운드가 열리는 1, 2일에는 비까지 온다는 예보다. 비바람을 헤치는 낮은 탄도의 '기술 샷'이 필요한 까닭이다. 전문가들은 박인비의 구질과 일치한다는 점에서 '그랜드슬램'의 기대치를 더욱 부풀리고 있다. 마지막 승부수는 단연 그린플레이다. 2개 홀에서 동시에 사용하는 그린이 7개나 된다. 그만큼 넓다는 이야기다. 핀 위치에 따라 어제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코스가 등장한다. 박인비의 '컴퓨터 퍼트'에 대한 기대치가 커지는 이유다.


승부처는 17번홀(파4)이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의 '로드 홀(Road Hole)'이라는 애칭이 붙어 있다. 티 샷은 아웃오브바운즈(OB)와 러프를 피해야 하고 두 번째 샷은 그린 주변을 둘러싼 '항아리벙커'를 조심해야 한다. 1번홀과 18번홀을 잇는 '스윌컨 브리지'가 명소다. '백전노장' 톰 왓슨(미국)이 2010년 이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에 마지막으로 출전하면서 다리 위에 입을 맞춰 더 유명해졌다.




손은정 기자 ej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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