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동부대우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다. 전량을 한국 광주공장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메이드 인 코리아' 마케팅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 저가 공세를 펼치는 중국 업체 등 경쟁사들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동부대우전자는 31일 중국 천진 영업총괄을 중심으로 상해와 북경에 판매 지사를 설립하고 3도어냉장고, 드럼업세탁기 등 제품 판매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800리터대 대용량 양문형 냉장고, 대용량 드럼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과 벽걸이 드럼세탁기(미니) 같은 차별화된 제품으로 중국 시장을 뚫을 계획이다.
국내선 중저가 보급형 제품으로 승부를 걸었던 동부대우전자가 중국에선 반대로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하는 까닭은 이 시장의 성장세 때문이다. 중국 백색가전시장은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과 국민들의 소득 수준이 증가에 힘입어 연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더구나 중국정부가 가전하향정책(백색가전 구매 시 보조금을 주는 정책)을 진행하는 동안 중저가 제품 위주로 보급돼 앞으로 프리미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대우전자는 구매력 있는 소비자들이 밀집돼 있는 동부 지역을 우선 공략해 브랜드 인지를 높인 뒤 향후 주변 위성도시로 영업망을 넓혀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상해 최대의 번화가인 난징동로에 위치한 띠이 백화점과 파바이반 백화점에 입점을 완료했으며 항주, 닝보 등 상해 주변 10개 도시의 가전 양판점에도 전용 매장을 설치하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북경 지역에서는 중국 최대 규모의 주거용품 판매점 'B&Q China'에 입점했으며 다음 달에는 중국 최대 가전 양판점인 궈메이서도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는 향후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가전 이외에 전자레인지 오븐 등 소형가전 판매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앞서 진출한 삼성전자 LG전자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동부대우전자는 중국에 수출하는 제품 전량을 한국 광주공장에서 만든다는 방침을 세웠다. 중국 현지서도 '메이드 인 코리아'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한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면 물류비 등이 더 들어 가격 경쟁력이 자칫 낮아질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전력을 취한 까닭은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산'이 고급제품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현지의 경쟁사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중국 수출 전 제품을 한국 광주공장에서 공급, 한국에서 생산한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라며 "현지 백화점 및 양판점 매장 내 POP 광고와 각종 판촉물에 한국어를 강조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막 중국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출발은 좋다. 동부대우전자의 효자상품인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는 이달 초 중국 현지 유통업체와 1만대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출시 2주 만에 1600대가 팔려나갔다.
동부대우전자 관계자는 "중국의 구매력 급증과 산업구조 고도화 등 변화에 맞추어 동부대우전자는 현지 경쟁업체들과는 차별화된 한국산 프리미엄급 제품을 앞세워 현지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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