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LP 제조업 PMI 10개월 만에 기준점 밑돌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중국의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의 6월 순이익 증가율이 둔화된데다 내달 1일 중국 정부가 공식 발표할 7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가 10개월 만에 기준점 5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물류구매협회(CFLP)가 집계하는 7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는 49.8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라면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해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인 50을 밑돌게 된다. 50 미만이면 제조업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지난 24일 HSBC은행이 발표한 중국의 7월 제조업 PMI는 47.7로 3개월 연속 기준점을 밑돈 바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의 순이익 증가율도 둔화하고 있다. 지난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제조업체 순익은 5024억위안(약 91조7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3% 증가하는 데 그쳤다. 5.3%를 기록한 지난 3월 이후 최저치다.
국가통계국은 다달이 41개 산업군에서 연간 매출 2000만위안 이상 기업들의 순익을 집계·발표한다.
올해 순익 증가율은 1~2월에 17.2%로 가장 높았다. 4월과 5월에는 각각 9.3%, 15.5%를 기록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2조5800억위안의 순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상반기 매출은 11.4% 증가한 47조8000억위안을 기록했다.
외부에서는 신용 확대 및 부동산 거품을 차단하고 환경 문제 해결을 중시하는 등 양보다 질적 성장을 중시하는 '리커노믹스(리커창 총리의 경제정책)'가 중국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 소재 경제조사기관 컨퍼런스보드 중국센터의 앤드루 포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의 질적 성장 전환 정책이 실패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포크 애널리스트는 "성장률을 서서히 낮추겠다는 게 중국 당국의 생각이지만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오히려 악순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점진적인 성장률 둔화 정책을 추진하다 통제력마저 상실할 수 있다며 이런 위험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포크는 앞서 중국의 향후 5년 간 평균 성장률이 5.5%로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7.5% 성장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은 각각 7.7%, 7.5%를 기록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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