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했던 흥인지문에서 숭인사거리 구간 거리가 걷기편한 거리로 탈바꿈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비우기’와 ‘줄이기’를 통해 종로거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시민 통행에 불편을 주고 도시 미관을 해치던 흥인지문 주변의 노점정비를 마쳤다.
이 구간은 도로 양옆에 밀집돼 있는 137개 노점이 천막 형태로 규모가 확장되고 노후화돼 수년 전부터 노점으로 인해 보행 불편과 도시 경관을 해친다는 민원이 끊이지 않던 지역이다.
정비는 지난 4월 한 달을 자율정비기간으로 설정, 노점 상인들에게 자율적으로 정비해 줄 것과 자율정비기간 이후 미정비 노점을 정비하겠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배부하면서 시작됐다.
정비 사항은 ▲장기간 방치된 노점 판매대 수거 8개소 ▲고정돼 있는 캐노피 천막 제거 135개소 ▲판매대 규모 축소(3~4m → 2m) 135개소 ▲판매대 앞과 양옆에 과다하게 쌓여있는 상품 정비 130개소 ▲시야 방해노점 이전 조치 후 화단 1개소 조성 등이다.
이 지역에서 영업 중인 상인 김모씨(여, 56)는 “수년 동안 노점 상인들과 서로 얼굴 붉히는 일이 잦았다”며 “정리될 것 같지 않았던 거리가 깨끗해진 것을 보니 기쁘다”고 반겼다.
창신2동에 거주하는 지역주민 박모씨(53)는 “예전에는 동대문역 1번 출구 옆에 자리잡고 있는 노점 때문에 우회전시 시야를 가려 답답했는데 시야가 확 트여 교통안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종로구는 정비된 상태가 정착될 수 있도록 이 구간을 수시로 순찰, 시민들의 보행에 불편을 초래하는 노점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종로구는 지난 6월 초부터 가로판매대의 운영실태를 전수 조사, 이를 기반으로 가로판매대의 일제정비를 완료했다.
중점 정비사항은 ▲불법임대 · 전대행위 ▲시설물 무단 구조변경 ▲허가 점용장소 외 상품 적치 ▲직계가족 외 타인에게 운영하게 하는 행위 ▲허가품목 외의 품목을 판매하는 행위 등이다.
종로구는 이번 정비를 통해 무단 휴 · 폐업 중이거나 불법영업을 하는 업소 11개소를 적발, 허가를 취소하고 관련 시설물은 서울시에 반납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혼잡하던 흥인지문 주변의 노점과 지역내 보도상 가로판매대 정비가 보행권 향상과 도시미관 개선에 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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