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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테마주 뜰까? "아직은 ‘시기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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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도엽 기자] 우리나라 국적 선사의 북극 길이 열렸다. 현재 국내 운송 기업들이 시험 운항을 선언했거나 검토 중인 가운데 북극 개발 사업 확대 시 조선·에너지 등 수혜 기업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테마주 가능성도 제기된다. 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2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북극 종합정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원유와 에너지, 해상플랜트 수송은 물론 다산과학기지 확충 등을 통해 ‘북극 개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험 운항의 첫 테이프는 현대글로비스가 끊었다. 다음 달 스웨덴 북극해 운항 전문선사 스테나 해운의 내빙 유조선을 빌려 유럽산 원유 등을 국내로 운송할 예정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도 기자재와 해상플랜트 등 벌크 화물 수송을 검토 중이다.


북극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북극 탐사를 위해 정부는 지난 2002년 건설한 다산과학기지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아라온호에 이은 제2 쇄빙연구선 건조도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북극 진출을 추진하는 이유는 자원 개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북극에는 전 세계 미발견 천연가스의 30%, 석유는 13% 가 묻혀있다고 알려져 있다. 장기적이긴 하지만 북극의 높은 경제적 잠재성에 주목했다.


자원 개발에 뒤따르는 수송 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운항 경험을 키우려는 목적도 있다. 또한 북극 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거치는 기존 항로보다 거리는 7천 km, 시간은 열흘 단축되기 때문에 그에 따른 연료 감축 효과도 있다.


북극 개발이 적극 추진되면서 증권업계에서는 테마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우선적으로 주목 받는 것은 현대글로비스와 한진해운 등 운송주이다. 또한 쇄빙선 추가 건조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주들도 테마주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 이 밖에 선박을 통해 운송되는 원유·에너지 등과 관련된 업종들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테마주 논의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마주가 형성되려면 관련 기업들의 경제성이 따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상업 운항은 2020년이 돼야 가능하며, 최소 6개월은 운항해야 해운 선사가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구체적인 사업 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혜 기업을 예측하기는 섣부르다는 판단이다.


하나대투증권 박성봉 연구원은 “현재는 북극 관련 사업이 어떻게 전개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수익성과 시행 시기 등 정해진 것이 없어 테마주를 논의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 김민지 연구원은 “아직은 시범 단계라 테마주를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실제로 경제효용이 구체화되고 성과가 가시화되는 시점에서 테마주들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엽 기자 k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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