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해외투자펀드 관련 해외주식거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홍콩 등 일부지역으로의 쏠림현상이 여전한 가운데 양국 증시 상황에 따라 홍콩주식투자는 줄었고 미국주식투자는 늘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예탁결제원의 '외화증권 매매확인 및 운용지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16개 주요 운용사의 해외투자펀드의 해외 주식거래(매매확인기준)는 2만5043건으로 전년동기대비 27.3%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을 통한 해외투자펀드의 주식거래는 상반기 중 43개국 시장에서 이뤄졌지만, 홍콩과 미국 시장의 비중이 절반(49.5%)을 차지해 국가별 편중이 심했다.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홍콩시장의 올해 상반기 비중은 전년동기대비 2.6%포인트 감소한 30.7%를 나타낸 반면, 미국시장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5.3%포인트 상승한 18.8%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홍콩 항셍지수는 8.2% 하락했으나, 미국 다우지수는 13.8% 상승하면서 미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해외투자펀드의 투자방식은 국내 운용사가 직접 주문을 내는 '직접운용'과 해외 현지 운용사에 주문을 위탁하는 '위탁운용'으로 구분된다. 상반기 동안 전년동기대비 증가폭은 위탁운용(+36.5%)이 직접운용(+12.2%)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해외투자펀드를 운용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주식에 대한 투자정보를 바로 취득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해외시장과의 시차 문제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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