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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나란히 '최대 판매' 하고도 이익 못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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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현대·기아자동차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시장에서 '사상 최대' 판매를 기록하고도 정작 수익은 벌어들이지 못했다. 내수 부진과 노조의 주말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등이 발목을 잡은 탓이다.


특히 기아차의 경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한데다, 영업이익 감소폭이 계열사 현대차의 세배에 달하는 우울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지난 25일 오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의 상반기 매출액은 44조5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 7.7%, 7.8% 줄어든 4조2750억원, 당기순이익 4조6113억원에 그쳤다. 더 많이 팔아 매출을 늘리고도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9.6%로 전년 동기 11.0%에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이같은 흐름은 26일 오전 실적을 발표한 기아차의 성적표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사상 최대인 144만5000대를 팔아 ▲매출액 24조1974억원 ▲영업이익 1조8305억원 ▲당기순이익 1조964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6%,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0%, 14.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7.6%로 1.9%포인트 떨어졌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내수 시장 부진과 노조의 휴일 특근 거부에 따른 국내공장 생산 차질이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치며 작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원화 강세 및 엔저,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시장 전망 불투명 장에서의 판매 호조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아차의 상반기 영업이익 감소폭은 현대차 대비 세배에 육박했다. 이는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1분기 환율쇼크, 노조의 특근거부에 따른 생산차질, 미국 리콜 이라는 공통 악재가 있었으나, 소형차 및 국내 생산비중이 높은 기아차가 환율 등 대외요인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 기준으로는 현대·기아차 모두 2분기에 1분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나타냈다. 현대차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10.38%로 지난해 3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일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했다. 전 분기 대비 60.0% 개선된 실적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1분기 6.4%에서 2분기 8.6%로 뛰어올랐다.


이원희 현대자동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미국은 하반기부터, 유럽은 내년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올해 전 세계 시장에서 741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차 466만대, 기아차 275만대 등이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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