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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문승국 부시장, “행정가 소신·실무능력 갖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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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5일 文 부시장 사의 수용
기자간담회서 재직 1년9개월 소회 밝혀
“좋은 후배들 경쟁해 자리 이어줬으면” 당부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이현우 기자]25일 사직서를 제출하고 퇴임하는 문승국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행정을 하는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은 소신과 실무능력”이라고 밝혔다.

문 부시장은 퇴임식을 두 시간여 앞둔 25일 오후 2시30분 신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시장으로 있는 동안 하루하루가 어렵고 긴장의 나날들이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시는 25일 오전 노량진 수몰사고 책임과 관련해 지난 22일 사의를 표명한 문 부시장의 뜻을 수용하고 면직제청키로 했다.

문 부시장은 20여분간 이어진 간담회에서 지난 1년9개월여 동안의 소회를 담담한 어조로 풀어냈다. 그는 먼저 지난해 연말 사의를 표명했던 사실을 소개했다. “처음 부시장이 되면서 1년 정도만 근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입을 뗀 문 부시장은 “마침 대선정국에 들어가면서 (박원순 시장에) 미처 말씀을 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 동안 세 차례 사직서를 제출했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문 부시장은 오세훈 시장 당시였던 2008년 말 후진들을 위한 용퇴를 이유로 첫 번째, 민간기업에 재직하던 2011년 두 번째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후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박원순 후보를 도와 선거를 치렀고, 박 시장 취임 이후 부시장에 임명됐다가 이번 노량진 수몰사고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세 번째 사직서를 냈다. 문 부시장은 “이번이 세 번째 사표인데 이게 마지막이 됐으면 좋겠다”고 가벼운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재임 시절 가장 어려웠던 일을 묻는 질문에는 ‘구룡마을’ 개발을 둘러싼 서울시와 강남구 간 갈등을 꼽았다. 그는 “구청이면 구청의 시각과 범위에서 시는 시의 입장에서 사안에 접근해야 하는데 당사자 사이 조율이 잘 되지 않았던 것 같다”며 “둘 사이 갈등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행정의 어려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세빛둥둥섬과 관련해선 “도교공사가 지연돼 경영에 진척이 없었고 운영자 선정까지 늦어져 고충이 컸다”며 “현재 좋은 방향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향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노량진 수몰사고 수습을 두고선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지만 서울시의 위기관리시스템은 매우 잘 갖춰져 있다”며 “1차적인 수습이 마무리됐고 나머지는 내부사안인 만큼 물러나는 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엔 시간을 갖고 천천히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좋은 후배들이 경쟁해 자리를 이어주었으면 한다는 바람 뿐”이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는 “그 동안 가족들과의 별다른 상의 없이 결정을 내리곤 했는데 이번엔 아내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했다”며 “며칠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녀올까 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부시장은 1980년 육사 특채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후 서울시 도시계획과장과 성북구 부구청장, 물관리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2009년 희망제작소 고문을 맡으면서 박 시장과 인연을 맺어 2011년 선거캠프 정책 분야에서 역할을 하다 부시장에 임명됐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대통령이 임면권을 갖고 있는 국가직(정무직·차관급)으로, 이날 서울시의 면직제청에 따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 면직처리될 예정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이현우 기자 knos8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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