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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서울 10개 전철, 역사 위치·민자유치 성공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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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일대 찾아보니.. 기대감 확산속 "집값 영향 주기엔 역부족" 지적


[르포]"서울 10개 전철, 역사 위치·민자유치 성공 여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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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신림역까지 마을버스로 15분이 걸리고 교통이 열악해서 주민들이 손꼽아 기다렸다. 집 앞에 역이 생기지 않으면 많이 걸어가야 하는데 관건은 경전철역 위치다.“(신림동 현대아파트 인근 중개업소 대표)


서울시가 10개 도시철도 신설 계획을 발표한 24일. 그동안 지하철 등 도시철도 대표적 소외지역으로 꼽혔던 관악구 신림동 주민들은 일단 경전철 신설계획을 반기는 분위기다.

신림동 일대는 이번에 재정비된 도시철도 기본계획의 대표적 수혜지다. 2008년 기본계획 수립당시 이미 신림선이 포함돼 경전철이 새로운 이슈는 아니지만 신림선(여의도~서울대앞)이 서부선(새절~서울대입구역)과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과 연결되고, 서울대 학생회관까지 연장하는 잠정안이 새롭게 마련되며 경전철이 집중되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경전철 신설계획 발표 당일 신림사거리에는 '경전철 신림선, 난곡선, 서부선 연장 확정!!'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신림역에서 마을버스로 10분가량 이동해 좁고 경사진 골목을 지나면 신림동 현대아파트가 나타난다. 이날 방문한 인근 중개업소에서는 몇 년 전 오려붙여둔 '경전철 7곳 노선 확정'이라는 기사가 먼저 눈에 띄었다.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위해 철거를 마치고 착공을 앞둔 봉천12-1구역에서는 기대감을 엿볼 수 있었다. 봉천12-1구역은 2016년 초 완공 예정이며 경남기업이 시공을 맡아 51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도 경전철 수혜권에 들어있다.


봉천동 A중개업소 관계자는 "이달 초 박원순 시장이 12-1구역을 찾아 신림선을 추진하겠다고 해 주민들이 성원을 보냈다"며 "경기가 나쁘지만 주민 입장에선 반가운 일이고 빠른 시일 안에 완공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일부 기대감이 퍼지는 가운데서도 민자유치 등 아직 산적한 문제가 많이 남아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시기상조란 반응도 나오고 있다. 신림선의 경우 동북선과 함께 우선협상대상자(대림산업 컨소시엄)가 선정된 상태다. 그렇지만 시가 요금체계를 기존 지하철 요금과 동일하게 제한하는 등 사업조건을 강화해 세부 협상이 순조롭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란 지적이 제기됐다.


I중개업소 대표는 "주민들이야 반기겠지만 서울대 입구까지 경전철이 들어가지 않으면 수요가 얼마나 나올지 잘 모르겠다"며 "용인이나 의정부 경전철 사태를 보면서 무조건 반기는 게 맞는 건지도 의문"이라고 밝혔다.


인접한 D중개업소 대표는 "추진한다고 발표해 놓고 계속 진행이 안돼 썩 믿음이 가지 않았다"며 "2008년에 계획이 나왔을 때만 해도 가격이 올랐지만 시장 상황도 좋지 않고 이야기 나온지가 너무 오래돼 가격이 쉽게 오르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부동산을 찾은 한 주민은 "민자로 경전철 추진했다가 부도난 사례가 많은데 잘 될지 모르겠다"며 "시장이 재선 때문에 업적 쌓으려고 추진하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팀장은 "신림동 일대는 지하철 이용이 어려운 대표적인 지역 중 하나"라며 "경전철 신설이 희소식이긴 한데 개통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당장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어 가격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오세훈 시장 때도 대대적으로 발표됐지만 우이선 외에는 착공된 게 없고 결국 돈이 되느냐가 사업 여부를 결정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르포]"서울 10개 전철, 역사 위치·민자유치 성공 여부가 관건" 철거를 마무리한 봉천동 12-1구역 공사현장




한진주 기자 true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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