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950% 판매증가
-음료 아이스크림은 주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긴 장마에 마트 대신 온라인을 통해 식료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먹거리 판매에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비 오는 날, 부침개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시는 게 최고라는 속설처럼 관련 제품과 국물류 판매가 급증한 반면 여름철 인기 제품인 음료와 아이스크림류는 제철임에도 불구, 주춤세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옥션에서는 지난 1일부터 21일까지 식품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약 45% 상승했다.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에 따뜻한 국물종류 제품들이 많이 팔려나간 가운데, 간단하게 조리해먹을 수 있는 즉석국ㆍ찌개류 판매량이 15% 가량 늘었다. 국수ㆍ쌀국수는 25%, 봉지라면도 30% 이상 팔려나갔다.
이 맘 때면 수요가 급증했던 아이스커피 판매량이 전년보다 10% 하락한 가운데, 오히려 코코아ㆍ핫초코 등 따뜻한 음료는 15% 상승했다. 특히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캡슐커피ㆍpod커피 판매량이 60% 급증했다.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저장성 좋은 통조림류도 전년보다 40% 이상 팔려나갔다. 특히 고등어ㆍ꽁치ㆍ생선류캔이 100% 가까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장마가 길어지면서 집에서 저렴하게 한잔하는 사람들이 늘어 골뱅이ㆍ번데기 등 안주류도 175% 증가했다. 부침개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밀가루는 950%, 소금 등 조미료는 95% 늘었다. 특히 올 봄 이상저온 현상에 수급이 불안정해진 복숭아 등 여름과일 대신 비교적 저렴하고 저장성이 좋은 말린과일 판매량이 작년보다 90% 크게 상승했다. 건무화과ㆍ편강(100%↑), 건바나나(130%↑) 등이 인기를 끌었다.
G마켓에서도 같은 기간 떡복이ㆍ라볶이 류의 제품 판매가 전년 대비 637% 급증했고 조림ㆍ볶음 반찬은 134%, 통조림ㆍ잼이 101% 늘었다. 동그랑땡ㆍ김치전ㆍ기타부침류도 79% 증가했다.
반면 한여름에 잘 팔렸던 대표적인 여름먹거리 판매량은 주춤했다. 옥션에서는 같은 기간 냉면과 쫄면이 10~20% 가량 감소했으며, 콩국수ㆍ메밀소바도 전년보다 2% 줄었다. G마켓에서도 스포츠ㆍ건강음료가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했으며 해산물ㆍ어패류 등도 8% 줄었다.
임학진 옥션푸드팀장은 "올 장마가 한달 가까이 지속되자 마트 대신 온라인을 통해 간편하게 식료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장마에 여름 대표 먹거리 대신 따뜻한 국물류, 말린과일 등의 판매량이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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