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베트남 주요 도시를 잇는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 파트너를 찾기 위해 베트남 정부와 베트남 최대 민영 기업 ‘비텍스코’ 그룹이 한국을 방문했다. 국내 건설경기가 어려워지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 건설시장 진출에 기회가 될지 주목된다.
부동산 투자 및 개발을 비롯해 수력발전소, 건설, 광산, 미네랄 생수 생산 사업 등을 하는 베트남 대기업 ‘비텍스코’는 세계은행과 베트남 정부와 함께 베트남 최초 민관합작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이 프로젝트는 건설사업비만 총 7억5700만달러(8425억4100만원) 규모로 세계은행과 베트남 정부가 이 중 80%를 부담한다. 나머지 20%는 ‘비텍스코’와 제2투자자가 부담하게 되는데 이중 60%는 비텍스코가 부담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번에 파트너로 선정되는 업체는 총 사업비의 8%인 6056만달러(674억328만원)가량을 부담하게 된다.
24일 삼성 코엑스 인터콘티넨탈에서 열린 ‘프로젝트 설명 로드쇼’에 참석한 캄란 캄(KAMRAN M. KHAN) 세계은행 프로젝트 단장은 “아주 작은 투자로 베트남에서의 크고 의미 있는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라며 “이 프로젝트는 토지문제를 비롯해 세금, 거주민 이주 등 복잡한 문제들은 모두 해결 됐다”고 말했다.
‘비텍스코’그룹의 고인석 사장은 “현대건설에 근무할 시절에는 현지를 아는 게 제일 힘들었는데 지금은 내가 그 속에 들어와있다”며 “내가 한국사람이라 그런지 이 좋은 기회는 꼭 한국기업에게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응우웬 응옥 동 베트남 국토부 차관은 “이 고속도로 인근 도시들은 빠르게 발전되고 있는 도시들이다”며 “이 고속도로는 국가의 기간산업발전과 크게 연계되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 정부는 앞으로도 한국수출입은행·세계은행과 함께 민관합작 프로젝트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캄란 캄 세계은행 프로젝트 단장은 “국가의 차관급이 직접 와 설명회를 가진 것은 한국기업들에게 현실적이고도 진지하게 제안하는 것”이라며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힌 기업들은 있지만 이 사업으로 인해 한국정부와도 관계가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주주들은 30년간 고속도로에 대한 영업권을 가지게 되며 그 이후에는 베트남 교통부에서 관리하게 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는 쌍용E&C 삼성C&T 현대엠코 현대산업개발 KCC 국민은행 대한통운 신한금융 SK E&C 산업은행 등이 참석해 관심을 나타냈다.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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