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24일 보도자료를 내어 작년 대선기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을 이명박정부게 넘겨주었다고 발언한 민주당 문재인 의원의 해명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문 의원은 지난해 12월 17일 동인천역 유세에서 "제가 그 회의록 최종적으로 감수하고, 그것을 정부 보존기록으로 남겨두고 나온 사람입니다. 앞으로 북한과 대화할 때 참고하라고 이 정부에 넘겨주고 나온 사람입니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 발언을 소개하고 "현 시점에서 국가기록원에 보관돼 있어야 할 대화록은 사실상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내려진 상태"라면서 "그렇다면 문 의원이 직접 '최종 감수하고 정부 보존기록으로 남겨두었던 대화록'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은 '사초' 실종에 대해 문 의원이 명확한 입장과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이런 시점에서 난데없이 'NLL논란을 끝내자'고 나선 문 의원은 무엇이 소모적인 정쟁이고 무엇이 아닌지를 전혀 구별하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 사초가 사라진 진실을 밝히는 것은 정쟁이 아니라 국가 질서와 기강을 바로 잡는 중대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문 의원은 이번 논란을 끝내자고 말을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다"면서 "이번 논란이 여기까지 온 것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느껴야 하는 당사자이며, 국가기록원 대화록 실종이라는 초유의 사태 앞에서 남북대화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냈던 사람으로서 끝까지 진실을 밝혀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NLL 논란을 끝내자는 주장에 앞서 진정성 있는 대국민 사과와 함께 '사초' 폐기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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