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23일 '2012년 서울 대기질 평가보고서' 발표… 1995년 78㎍/㎥서 17년 새 37㎍/㎥ ↓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지난해 서울지역의 연평균 미세먼지농도가 41㎍/㎥를 기록해 1995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첫 관측 당시 78㎍/㎥였던 미세먼지농도는 17년 사이 40㎍/㎥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증감을 반복해 오던 미세먼지농도가 2007년 61㎍/㎥를 기록한 이래 5년 연속 이뤄진 최저치 갱신으로, 서울의 대기질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시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2년 서울 대기질 평가보고서'를 발표하고, 그 결과를 '서울시 대기환경정보' 홈페이지(http://cleanair.seoul.go.kr)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서울 대기질 평가보고서는 보건환경연구원의 객관적 대기오염데이터를 바탕으로 매년 작성돼 국가기록원가 서울도서관 등에 배포해 왔는데,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세먼지농도가 100㎍/㎥를 초과한 일수는 총 5일로, 전년(17일)과 비교해 71%가 감소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5~6시가 37㎍/㎥로 가장 낮았고, 오후 10시는 45㎍/㎥로 가장 높았다. 월별 기준에서는 중국의 영향을 받아 주로 북서풍이 부는 1월(60㎍/㎥)이 높게 조사됐고, 동풍이 부는 8월(22㎍/㎥)이 가장 낮은 농도를 보였다.
또 미세먼지농도가 30㎍/㎥ 이하로 '외출 등 실외활동에 좋은' 수준 일수는 2011년 109일에서 지난해 130일로 21일 늘어났고, 남산에서 관악산, 도봉산 등 외곽지역의 산을 볼 수 있는 가시거리 20km 이상인 날도 365일 중 274일로 전년과 비교해 78일이나 증가했다. 이 같이 대기질이 개선되면서 특히 지난해에는 미세먼지 및 황사경보 발령이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이산화질소와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 농도도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산화질소(NO2)'의 경우 지난해 0.030ppm을 기록해 대기환경기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별로는 출퇴근 시간인 오전 9시와 오후 9시가 높았고, 연간 기준에선 강우에 의한 세정효과가 크고 대기확산이 원활한 8월이(0.019ppm) 가장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아황산가스(SO2)'와 '일산화탄소(CO)' 역시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대기오염저감정책에 따라 대기환경기준의 1/4 ~1/18 수준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오존(O3)주의보가 발령된 날은 2011년 4일보다 하루가 감소했는데, 월별 및 하루 중 평균농도는 6월(0.036ppm)과 오후 5시(0.066ppm) 농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시는 대기질 개선을 위해 도로 분진흡입과 물청소, 공사장 비산먼지 관리, 시내버스 및 청소차량 청정연료(CNG) 사용 등을 시행해 나가는 한편 대형화물차와 통근버스 등에 미세먼지·질소산화물(PM-NOx) 저감장치 부착, 건설기계 노후엔진 개조·교체 등을 확대 보급해 나갈 방침이다.
강희은 서울시 기후대기과장은 "오는 10월부터는 초미세먼지 경보제를 시행해 보다 촘촘한 대기질 관리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이산화질소 등 관리범위를 확대해 서울의 대기질 수준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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