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마무리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결과에 대해 "G20은 세계 경제에 관한 프리미어 포럼"이라면서 "세계 경제의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회의가 끝난 직후 회의장인 모스크바 마네지홀에서 기자와 만나 이번 G20 회의는 ▲선진국 양적완화 축소 등에 대한 논의 ▲지역 금융 안전망(RFA) 활용 강화 ▲고용문제에 대한 이슈 공유 등 세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진국의 출구전략 시기나 페이스의 부정적 파급효과에 대해서 주장했고, G20 국가가 동의해서 코뮤니케(공동선언문)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공동선언문에 '캘리브레이트(Calibrate)'라는 표현으로 담겼다. 다양한 측면에 대해서 심사숙고해서 조정하겠다는 뜻으로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도 출구전략의 '역(逆)파급효과'를 인정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 부총리는 "캘리브레이트라는 표현을 통해 시장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출구 전략에 대한 문제에 대해 국제 공조를 한다는 점에서 시장에 안정을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RFA 활용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것도 주요 성과라고 현 부총리는 설명했다. 그는 "위기 상황 등 필요할 때 지역 안전망을 통해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데 지역안전망 간의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채널을 만들자고 제안했다"며 "처음에 적극적이지 않은 나라도 있었는데 논의과정에서 상당히 합의를 이뤘고, 코뮤니케에 반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고용문제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현 부총리는 "고용문제가 G20 전체에선 우선순위를 갖는 이슈라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우리가 추진중인 고용률 70% 달성 목표 등에 대해서 설명했고, 독일은 우리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현 부총리는 "이번 회의가 9월에 있을 정상회의의 마지막 장(場)이었다"면서 "의장국인 러시아도 정상회의에 대한 주제를 정리하고, 액션플랜을 마련하는데 중요한 자리였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제시한 의제가 이번 G20재무장관회의에서 주요 안건으로 채택된 것도 의미있는 성과다. 선진국의 출구전략에 대한 견제나 RFA 등은 모두 우리나라가 주도해서 코뮤니케에 담은 의제들이다.
현 부총리는 "우리가 제안한 부분에 대해 G20 국가들도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많이하고 있었다"면서 "그 과정에서 우리의 제안이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이어 "재무장관회의 이외에도 양자회담을 많이 했는데 그 자리에서 RFA에 대해 설명하고 지원을 부탁했다"면서 "메이저국가들도 한국에 관심이 있기 때문에 양자회담에 응해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러시아)=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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