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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오석, 7차례 양자회담..역파급효과 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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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20개국(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차 모스크바를 방문해 하루동안 7차례의 양자회담을 통해 경제외교를 펼쳤다.


19일(현지시간) 현 부총리는 중국과 독일, 호주, 인도, 터키, 러시아 재무장관과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와 잇따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를 통해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역(逆)파급효과(Reverse Spill Over)에 대해서 각국 재무장관의 공감대를 이끌어냈고, 개별국가와 우리나라 사이의 현안에 대해서 공조체제를 약속했다.

◆역파급효과 공감대 형성=현 부총리는 각국 재무장관들과 만나 선진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우려를 설명하는데 역점을 뒀다. 미국의 출구전략이 신흥국에 악영향을 주고, 이것이 미국에 부정적인 효과로 되돌아간다는 이른바 역파급효과를 설명하는데 주력한 것.


러우 지웨이(Lou Jiwei) 중국 재무장관과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Palaniappan Chidambaram) 인도 재무장관은 현 부총리의 이 같은 발언에 공감의 뜻을 내비췄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중국과 우리나라는 양적완화와 출구전략 등으로 인한 부정적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함께했다. 또 G20을 통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인도 치담바람 장관은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로 인도가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은 국가의 하나"라면서 "향후 출구전략이 시행될 경우 부정적 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제공조가 필요하다"고 하며 공감했다.


또 러시아와 호주, 터키 등의 재무장관도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해 우려의 뜻을 표시하고, 국제공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라가르드 IMF 총재도 "선진국은 거시정책조합을 통한 단기 성장을 지원하고 신흥국은 위기관리가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고 전했다.


현오석, 7차례 양자회담..역파급효과 피력 ▲현오석 부총리(왼쪽 첫번째)가 1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 오른쪽 첫번째)와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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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공조 논의=현 부총리는 다른 재무장관과 만남을 통해 지역금융안전망(RFA) 강화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RFA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고, 그 첫걸음으로 RFA간 경험 공유와 모럴헤저드 방지를 위한 대화채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현 부총리는 볼프강 쇼이블레(Wolfgang Schauble) 독일 재무장관과의 만남에서 이 같은 의견을 피력했고, 쇼이블레 장관은 "대화채널은 개별 RFA의 특수성을 존중하고, 유연한 형태로 운영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인도의 치담바람 장관은 신흥국의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현 부총리가 언급한 RFA간 협력 필요성에 공감을 표시했고, 알리 바바칸(Ali Babacan) 터키 재무장관도 "위기대응의 방안의 하나로써 RFA의 역할 강화 필요성에 지지한다"고 밝혔다.


◆中과 경제 정책 공조 강화=현 부총리는 중국과의 양자회담을 통해 양국의 대외경제 정책 방향에 대해 공감대를 이끌어냈고, 양국 간의 경제 협력 강화에도 의지를 공유했다.


일본의 아베노믹스를 견제해야 한다는 점에서는 중국과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현 부총리는 중국의 러우 재무장관과 양자회담에서 일본의 양적완화 정책은 엔저 정책이 아닌 '내수진작'이라는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어 재정건전화와 구조개혁 등 펀더멘털 개선 노력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일본 정부가 경제 정책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내놓았다.


향후 중국과의 경제 정책 공조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현 부총리는 "확장적 통화 재정정책이 신용버블, 재정건전성 훼손 등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지만 무역은 이런 비용의 문제가 없는 윈-윈(win-win) 정책"이라고 강조하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을 위해 노력하자"고 했다. 이에 러우 장관은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러, 극동개발 공조..독일·호주 고용 정책 협의=현 부총리는 또 개별국가의 현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독일과는 고용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 하고, 향후 고용률 제고를 위한 경험공유 등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크리스 보웬(Chris Bowen) 호주 재무장관도 "고용증진은 G20 정책당국이 모두 직면한 과제"라면서 공감을 보냈다.


안톤 실루아노프(Anton Siluanov) 러시아 재무장관과는 지난 7일 한·러 경제공동위원회에서 논의한 극동 시베리아 진출, 북극항로 개발 등의 방안이 결실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모스크바(러시아)=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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