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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델라, 어서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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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UN지정 기념일 행사···곽노현·노회찬씨 등 참석

만델라, 어서 일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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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18일은 유엔이 정한 '넬슨 만델라의 날'. 만델라의 생일에 맞춰 지정된 기념일이다.

이날을 맞아 서울에서 조촐한 모임이 열렸다. 만델라의 생일을 축하하고, 투병중인 그의 쾌유를 기원하면서 만델라의 정신을 잊지 말고 계승하자는 의미가 담긴 모임이었다. '만싸한'(만델라를 '싸랑'하는 한국사람들의 모임) 회원들이 18일 주최한 '넬슨 만델라의 날'행사는 특히 만델라의 소박한 품성에 맞게 경건하면서도 자유롭고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열려 참석자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다.


생일 케이크 위에 만델라의 나이를 뜻하는 아흔 다섯개의 촛불이 켜지자 참석한 모든 인원들이 일제히 "생일 축하합니다 만델라!"를 외치며 촛불을 껐다. 연단도 없고 무대도 없었다. 귀빈석도 일반석도 없었다.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며 공연을 펼쳤다. 유명인, 정치인이나 일반 시민이나 그들 사이를 가로막는 '아파르트헤이트'는 없었다.

6월 항쟁의 시발점인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앞마당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제안에서 출발했다. 곽 전 교육감은 "병환 중인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기념일을 꼭 기념하고 싶었다"며 "절망과 증오는 자신을 죽일 뿐 적을 죽이지 못한다. 증오를 떨쳐 내고 화해의 정신을 실천했던 넬슨 만델라의 길을 실천하는 작은 모임이 되었으면 한다"고 이번 행사를 진행하게 된 취지를 설명했다.


노회찬ㆍ 김진애 전 의원, 김성재 연세대 석좌교수, 소설가 유시춘 등 유명인사들이 많이 참여했지만 모두가 스스럼없이 시민들과 어울려 행사를 즐겼다. 참여한 시민들도 만델라 초상화 앞에 촛불을 하나씩 가져다 놓는 플래시몹, 만델라의 생일축하, 시 낭송회, 상록수 노래 합창 등 대부분 연설을 듣기만 해야 하는 공식 행사들과 달리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많았다.


이날 행사를 주관하고 준비한 박숙경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도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런 행사 분위기가 만델라의 정신을 기리는 데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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