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평균 수익률 2.11%..일반주식형펀드 앞질러
[아시아경제 진희정 기자]20억원 규모 금융자산을 굴리는 슈퍼리치 A씨. 그는 지난달 하순 코스피가 1800선 밑으로 떨어지자 1억5000만원을 인덱스 펀드에 넣었다. 지수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에서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덱스 펀드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200 등 지수를 구성하는 대표 종목에 철저히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조정장에서 손실 방어 효과가 크다는 장점이 부각돼서다. 이와함께 일부 인덱스 펀드는 중도환매 수수료 없이 언제든지 환매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19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형주 위주로 구성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코스피200인덱스 펀드는 총 95개로, 최근 한 달간 평균 수익률은 2.11%를 기록했다. 특히 이 기간 코스피200인덱스 펀드에는 무려 8442억원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형펀드 9개 섹터 가운데 가장 많은 돈이 몰린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해소와 중국의 경기 회복 등으로 대형주들을 위주로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1개월 수익률에서 코스피200인덱스 펀드는 2.11%로 일반주식형 펀드 1.73%를 앞질렀다. 불과 1개월 전만 하더라도 연초이후 수익률이 코스피200인덱스 펀드 -8.42%, 일반주식형 펀드 -6.59%였다.
개별펀드 가운데서는 대표클래스를 기준으로 마이다스 운용의 '마이다스KOSPI200커버드콜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최근 한 달간 2.22%의 수익률을 올렸다. 또 한국운용의 '한국투자KIN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2.16%의 성과를 냈고 교보악사의 '교보악사파워K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TIGE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KB운용의 'KB KStar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등은 모두 2.14%의 수익률을 올렸다. 2.12%의 수익을 올린 삼성운용의 '삼성KODEX2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경우 최근 한달간 3000억원의 순자산이 증가했다.
이승현 에프앤가이드 연구원은 "보수적인 투자자들을 위주로 인덱스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며 "지수가 어느 정도 조정받았다고 판단해 향후 상승 가능성을 겨냥해 투자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덱스 펀드의 경우 중도 환매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1~1.5% 정도로 저렴한 것도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분석된다. 일반적으로 펀드는 가입 후 90일 이내에 환매하면 이익금의 70%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현재 코스피200인덱스 펀드 95개 중 60개가 보유 기간과 상관없이 환매 수수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최철식 미래에셋증권 PB는 "펀드에 일단 가입하면 시장 상황이 급변해도 환매수수료 때문에 바로 빠져나오기 어렵다"면서 "증시 불확실성이 커 장기 투자자들도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환매 수수료가 없는 펀드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희정 기자 hj_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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