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 구겨진 자존심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최근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인덱스 펀드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2년새 인덱스펀드만 못한 수익률로 체면을 구겼던 펀드매니저들이 오랜만에 ‘밥값’을 한 셈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액티브주식형(일반)’펀드의 수익률(3일 기준)이 최근 1개월 동안 2%로 ‘인덱스주식코스피200’의 수익률(0.97%)을 앞섰다.
그동안 펀드매니저들이 종목을 사고파는 액티브 펀드가 자동으로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액티브펀드보다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해왔는데, 이러한 기조가 변화할 조짐을 보인 셈이다. 실제로 1개월 기준 수익률은 액티브주식형이 앞서고 있지만 6개월, 1년, 2년 기준 수익률은 모두 액티브펀드의 수익률이 인덱스펀드만 못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대형주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장기간 진행되면서 인덱스펀드의 성과가 일반주식형펀드 성과를 앞지르는 모습을 보였다”며 “하지만 최근 대형주 위주의 차별화장세가 약화되면서 다시 일반주식형펀드의 성과가 지수를 앞지르기 시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를 앞서는 형국이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존재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인덱스펀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인덱스펀드의 상대적인 부진을 불러일으켰다”며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앞으로도 꾸준히 인덱스펀드가 액티브펀드를 앞서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역사적으로 지수가 계속 상승하는 장에서는 액티브 펀드의 성과가 좋았지만 올해 그러한 상승장을 기대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인덱스펀드의 우위를 점친다는 설명이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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