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자금유입 상위펀드 10개중 절반···최다 757억원 몰려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인덱스 펀드에 돈이 몰리고 있다.
코스피가 지난 2월 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데다 전차(電ㆍ車)를 제외한 종목들의 소외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렵게 된 영향이다. 주가지표의 움직임에 연동되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얻는게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월 한달간 자금유입이 많았던 국내주식형 펀드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절반이 인덱스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간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펀드는 '교보악사파워인덱스' 펀드다. 지난달 30일 기준 총 설정액이 1조2166억원에 달해 '공룡' 인덱스펀드로 불리는 이 펀드에는 지난 한달동안 757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의 자금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꿋꿋이 설정액을 불리고 있다.
같은 기간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에는 66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한국투자크루즈F2.8인덱스' 펀드에는 407억원, 'KB스타코리아인덱스' 펀드에는 364억원, '하나UBS파워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에는 353억원, '삼성인덱스프리미엄'과 '알리안츠KOSPI200인덱스' 펀드에는 각각 280억원, 215억원이 들어와 인덱스 펀드들의 자금 유입세가 두드러졌다.
이처럼 인덱스 펀드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장 상황이 수시로 변하는 데다 삼성전자와 자동차주(株)에 대한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면서 특정업종이나 섹터에 국한해 투자하면서 적극적 운용을 하는 액티브주식섹터 펀드의 수익률이 저조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국내주식형펀드 소유형별로 지난 3년 수익률을 비교해보면 '인덱스주식코스피200' 펀드의 수익률이 59.12%로 '액티브주식일반' 펀드 수익률 42.77% 보다 16%포인트 앞질렀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펀드매니저의 재량에 따라 운용하는 액티브펀드는 펀드마다 수익률 차이가 커 선택에 의해 투자성과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특정 지수를 추종하며 제한된 범위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인덱스펀드는 펀드 편차가 적어 펀드선택에 대한 부담이 없다 보니 인덱스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는 6거래일째 순유입을 이어가 약 210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해외주식형펀드는 나흘 연속 순유출돼 190억원 가량 자금이 빠져나갔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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