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택배함 설치, 여성폭력 제로 아카데미 운영 등 다양한 지원책 마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용산구(구청장 성장현)가 여성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각종 범죄에 대처하고 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는 등 여성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구정 운영에 힘쓰고 있다.
1인 가구 여성을 위한 여성 안심택배 서비스를 비롯 월 9900원에 ADT캡스의 최신 보안서비스를 제공하는 홈 방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 지역 16개 동주민센터를 방문, 호신술 등 자기방어 실전 교육을 하는 여성폭력 제로 아카데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여성 안심택배 서비스’는 최근 택배기사 사칭 성폭행·강도 사건이 증가함에 따라 서울시와 협력, 싱글여성이 많이 거주하는 범죄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무인택배보관함을 설치했다.
설치 장소는 총 2곳으로 동자동 쪽방촌 인근인 갈월종합사회복지관(갈월동)과 이태원 경리단길 인근 이태원2동 공영주차장이며 각각 25칸씩 총 50칸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 절차는 여성이 물품 수령 장소를 지정, 택배업체에서 해당 장소에 보관하면 종합관제센터 문자 수신 후 물품을 수령하는 방식이다. 요금은 48시간 동안 무료다.
홈 방범 서비스는 방범 취약지에 거주하는 1인 가구 여성을 대상으로 안전한 주거생활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최근 여성 대상 범죄율 증가로 불안감이 높아짐에 따라 다세대주택, 옥탑방 등에 거주하는 여성에 대한 안전 강화가 필요하다가 판단, 이 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
서비스 내용은 민간보완업체인 ADT캡스를 통해 ▲무인경비서비스(각종 감지센서로 외부침입 실시간 감시) ▲현장출동서비스(위급상황 발생 시 전문보안요원 긴급출동) ▲무선 원격제어(스마트폰, 인터넷을 통한 보안서비스 원격제어) 등 서비스를 제공한다.
별도 가입 시에는 월 6만4000원 비용 지불 후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월 9900원에 제공한다.
초기에는 만 18세 이상 여성 1인 가구만 대상이었으나 현재는 1인 가구뿐 아니라 ▲여성 세대주인 한부모 가구(만 18세 미만 자녀 포함) ▲여성으로만 구성된 가구(모녀가구·자매가구 등)도 신청할 수 있다.
또 저가주택 거주기준도 전세 7000만원 이하에서 전세 9900만원 이하로 완화됐다.
용산 지역별 가입 현황은 지난 4일 기준, 총 64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특히 숙대 인근인 남영동, 청파동과 이태원 인근 이태원동, 한남동 신청자가 많다.
구는 또 용산구 여성안전홍보대사인 방송인 사미자씨와 함께 여성폭력 제로 아카데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16개 동주민센터를 방문, 여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고취시키고 자기방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서울지방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의 성폭력사건 발생현황 추이가 2008년 4003건에서 2010년 4515건, 2012년 6064건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에 구는 지역사회 중심의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예방교육 프로그램으로 본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용산 지역 내 민간단체인 용산가정폭력상담소 등과 함께 ‘여성폭력 실태와 대책’이라는 주제로 이론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용산구 공도코리아 국제공도연맹 한국지부에서 각종 호신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호신술 교육은 자기 방어에 대한 기본 개념을 설명하고 ‘소리 지르기 연습’, ‘호신용품 활용’ 등 실전과 비슷한 상황에서 교육이 이뤄진다.
지난 5월부터 용산구 모든 여성(초·중·고등학생 포함)을 대상으로 7월 16일 청파동까지 총 5회 실시했다. 오는 9월까지 모든 동주민센터에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여성 안전을 위한 다양한 정책 시행으로 여성이 행복한 도시, 용산을 만들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