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기고] 작은 학교 살리기 VS 학교 통폐합

시계아이콘01분 3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김승남 ]


권 욱 전남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

[기고] 작은 학교 살리기 VS 학교 통폐합
AD

전남도교육청이 농어촌교육 살리기 차원에서 기숙형중학교와 거점고등학교, 단설유치원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들은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과 교육재정의 경제적인 투자 논리를 앞세운 소규모학교 통폐합을 전제로 하고 있어 곳곳에서 마찰을 빚고 있다.

반면 7월 초 전남교육정책연구소가 주관한 ‘농어촌 학교 활성화를 위한 토론회’에서는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한 교육지원 조례 제정 등 다양한 대안과 해결책이 제안되었고, 전남도교육청은 농어촌의 열악한 교육여건을 개선하고 교육기회 균등 원리의 실현을 위한 '농어촌 교육발전 특별법' 제정에 선도적으로 앞장서고 있다.


우리는 여기에서 의문을 갖게 된다. 전남도교육청의 정책이 소규모학교 통폐합으로 농어촌교육을 살리자는 것인지, 아니면 작은 학교를 살려 농어촌교육을 살리자는 것인지, 어느 쪽이 진짜 정책인지 알 수가 없다.


소규모학교 통폐합은 순수하고 인간적인 교육환경 파괴, 지역사회의 정신·문화적 구심점 붕괴, 학부모들의 학생교육 참여 기회 제한, 원거리 통학생의 방과 후 학습권 상실 등의 제반 문제로 인해 젊은 층의 이농현상을 촉진시키고 지역 간의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광범위한 통폐합을 추진하고 있는 도교육청은 효율성을 이유로 너무 쉬운 길을 선택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다행히 교육위원회, 교직단체,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최근 장만채 교육감은 현재 추진 중인 장성, 보성, 여수, 신안 4개 지역 이외에 기숙형중학교 추진 중단을 약속하였고, 4개 지역에서도 학부모와 지역민의 여론을 신중히 재검토해 추진할 것과 거점고추진단의 조직개편도 검토하겠다고 하였다.


학생 수 100명 이하의 작은 학교가 전체 학교 수의 47.4% 수준인 전남교육의 방향은 ‘작은 학교 살리기’가 되어야 한다. 작은 학교의 경제적 비효율성 문제를 통폐합을 통하여 해결하기 보다는 교육 기회균등의 논리로 해결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지역에 거주하는 작은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만으로 공정한 교육의 기회와 학습권을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은 차별의 문제이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 작은 학교의 운영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 제정 노력은 반가운 일이다.


이번 전남교육정책연구소에서 제안한 ‘작은 학교 교육지원 조례안’은 농어촌 지역의 작은 학교를 대상으로 교육의 기회균등과 교육적 차별을 방지하는데 목적을 두고, 프로그램 중심의 교육지원 사업을 통해 작은 학교 활성화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며 몇 가지 추가적인 제언을 해본다.


먼저 교육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통폐합을 추진하면서 작은 학교를 살리기 위한 노력은 세상에서 가장 강한 창과 방패를 동시에 주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확한 목표를 설정하고 실천적 의지를 보여주길 바란다.


또 작은 학교 구성원의 열정이다. 학교장의 혁신적인 리더십과 교직원의 소명의식,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고 지역의 특수성을 담은 교육프로그램으로 특성화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


균등한 지원을 고려하여야 한다. 정부의 대표적인 농어촌학교 지원정책인 전원학교, 연중돌봄학교, 기숙형고등학교처럼 선별적인 대상에게 집중적으로 지원을 하게 되면 인근의 지원을 받지 못한 학교의 상대적 박탈감은 커진다.


아울러 도의회 교육위원회와의 협력관계이다. 도교육청의 정책 계획과 성과를 심의하고 견제하며 대안제시의 역할을 수행하는 교육위원회와 협력을 간과하여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정책 수립단계에서 소통이 부족하여 이견이 생기고 사업추진이 늦어진 경우가 많았다는 것을 주시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교육당국의 올바른 선택을 기대해 보며, 미래의 희망인 우리 아이들이 작지만 행복한 학교에서 꿈과 희망을 마음껏 펼치는 아름다운 세상을 그려본다.




김승남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