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중국인들이 해외 명품 아울렛 업계의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명품 아울렛 업체의 중국 진출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영국의 대표적인 명품 아울렛 업체 밸류리테일은 내년 초 중국의 관광도시 장쑤성(江蘇省) 쑤저우(蘇州)에 첫 매장을 오픈한다. 스콧 멀킨 밸류리테일 회장은 "명품 아울렛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며 "쑤저우 매장은 유럽풍에 중국 전통 스타일이 가미된 형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4명 가운데 3명은 런던의 밸류리테일 매장으로 향한다. 게다가 중국인 관광객은 다른 관광객보다 1인당 평균 12% 많은 돈을 쓴다.
밸류리테일은 쑤저우 매장에 프라다·구찌·디오르 등 중국인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위주로 입점시킬 계획이다.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차량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와 함께 중국의 소비자들이 매장에 들르지 않고도 원하는 물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집까지 배달해줄 계획이다.
이탈리아의 대형 유통업체 RDM은 미국 웨이텍스 그룹과 손잡고 2011년 중국 톈진(天津)에 이탈리아 전통 스타일의 아울렛 단지를 선보였다. 이는 해외 유통업체가 소유한 첫 명품 아울렛으로 중국인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었다. RDM은 내년 상하이(上海)에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중국의 대형 소매 유통업체인 바이롄(百聯) 그룹은 최근 장쑤성 우시(無錫) 소재 복합 쇼핑몰에 중국 최대 명품 아웃렛 매장을 개장했다. 개장 첫날 쇼핑객 10만명이 몰려들어 560만위안(약 10억2400만원)어치의 명품을 구매했다.
전문가들은 '부패와 전쟁'을 선포한 중국 정부가 명품 아울렛 소비를 부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산층 증가로 해외 명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해마다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나 경기둔화에 따른 소비 위축과 중국 정부의 고가 물품 구매 제한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명품 쇼핑을 즐기는 중국인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단순한 명품 구매에 치우쳤던 중국인들의 소비패턴이 문화 체험, 식사, 공연 등 복합 여가 활동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반영해 명품 아울렛 업체들은 쇼핑 매장뿐 아니라 레스토랑·호텔·놀이공원이 딸린 복합 쇼핑단지 건설에 뛰어들고 있다.
상하이에 자리 잡은 대형 아울렛 업체인 메가 밀즈의 데이비드 잉 총괄 대표는 "주머니가 좀 얄팍한 중국인들이 비교적 싼 값으로 질 좋은 해외 명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울렛 매장에 열광한다"며 "명품 아울렛은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부패 척결 정책으로부터 수혜를 입고 있는 몇 안 되는 부문 가운데 하나"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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