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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굴뚝' 중국서 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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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년새 임금 세배 껑충·노동쟁의 반발로 매력 상실·인도는 외국인 투자문턱 낮춰

'세계의 굴뚝' 중국서 인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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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값싼 노동력과 저렴한 생산 비용을 앞세워 글로벌 제조업의 허브로 발돋움했던 중국이 흔들리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중국이 제조업 허브로 매력을 잃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이 인구 12억의 인도로 향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최근 몇 년 간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중국의 경기둔화와 임금 상승, 노동시장 유연성 축소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2000~2011년 중국의 평균 임금은 세 배로 뛰었다. 2011년에만 주요 13개 성(省)·시(市)의 최저 임금이 평균 20.6% 인상됐다. 중국은 앞으로도 5년 동안 최저 임금을 연평균 13% 올릴 계획이다.

최근 중국에서 빈발하는 각종 노동쟁의도 문제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매출이 10억달러(약 1조1260억원) 이상인 미 기업 가운데 37%가 노조 문제로 중국에서 철수할 것을 고려중이다.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은 시들어가는 세계의 굴뚝 중국에서 풍부한 시장 잠재력을 지닌 인도로 향하고 있다. 무엇보다 인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유치에 공들이고 있다.


인도 정부는 900억달러로 델리에서 뭄바이까지 이르는 산업벨트, 다시 말해 '델리~뭄바이 산업회랑' 구축에 나섰다. 인도는 일본 정부와 손잡고 자국 내에 7개 산업벨트를 건설하고 철도·도로 등 인프라 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인도는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제를 완화하고 통신·금융 등 주요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 문턱도 낮췄다. 올해부터 팔라니아판 치담바람 재무부 장관이 직접 나서 아시아·미국·유럽을 돌며 해외 기업 유치에 열 올리고 있다. 글로벌 500대 기업을 인도로 끌어들이는 게 그의 목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도 정부의 노력에도 해외 기업들이 인도 시장으로 적극 진출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자국 기업에 대한 인도 정부의 지나친 보호주의가 걸림돌이다.


인도는 2011년 제조업 지원 강화가 뼈대인 새로운 제조업 규제법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원성을 샀다. 해외 자본이 소유한 유통업체의 경우 제품 가운데 30% 이상을 인도 내 공급업체들로부터 납품 받도록 의무화한 것도 논란거리가 됐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취임 후 처음으로 지난달 인도를 방문해 친기업환경 조성 운운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케리 장관의 인도 방문에 앞서 40여명의 민주·공화 상원의원은 인도가 미 기업에 대한 차별적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만모한 싱 인도 총리가 직접 나서 '차별적 시장접근법(PMA)'을 개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런 압박이 작용한 덕이다. PMA란 인도가 자국 정보기술(IT) 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제정한 것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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