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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증권사, '소송 리스크'까지…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7초

1분기 법적다툼 405건·1조1399억원
2009년 6월 이후 최다 소송전


[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실적 부진의 늪에 빠진 증권사들이 400건이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소송전에 휘말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증권사가 연루된 소송은 총 405건, 1조1399억원에 달했다.


금감원이 공식 집계를 하기 시작한 지난 2009년 6월 이후 분기 기준으로 400건이 넘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4분기 감소세를 보이는 듯 했던 소송 건수와 금액이 나란히 증가세로 돌아서면서 경영진의 시름이 더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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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는 소송 중 = 1분기 현재 국내 증권사 62곳 가운데 37곳이 1개 이상의 소송을 진행 중이며 회사당 평균 11개의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평균 소송금액은 28억원에 이른다.


건수 기준으로는 우리투자증권이 52건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대투증권(48건), 교보증권과 대우증권이(각 27건)이 그 뒤를 이었다.


소송금액에서는 도이치증권이 1825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도이치증권은 지난 2010년 옵션만기일 장마감 시간대에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투자자들로부터 손해배상금 지급 피소를 당했다.


하나대투증권(1233억원), 현대증권(999억원), 동양증권(701억원) 등도 500억원대가 넘는 소송액을 기록했다.


작년 한해 동안 최대 370건을 넘지않던 소송 건수는 올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분기 증권사가 원고 및 피고로 진행 중인 소송은 직전분기 대비 52건, 소송 금액은 1212억원 가량 늘었다.


민감해진 증권사…법적 대응도 적극적 = 증권사들이 소송을 제기한 원고 건은 112건(3360억원), 소송을 당한 피고 건은 293건(8039억원)으로 집계됐다.


여전히 소송을 제기당하는 비중이 높지만 올들어 '원고' 자격의 소송이 24건이나 늘었다. 우리투자증권(4건), 하나대투증권(4건), 한화투자증권(3건), KDB대우증권ㆍ신한금융투자ㆍSK증권(각 2건) 등이 원고로 법정에 서는 사례가 늘어났다.


해당 증권사들은 투자금 회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절차를 밟기 위한 것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돈을 빌려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침체로 수익을 내는데 실패하면서 자금 회수가 지연되는 사례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을 비롯한 전반적인 투자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소송전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은 증권사들이 공동 이의제기에 나서면서 소송 건수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작년 하반기 주요 증권사들은 채권금리 담합 혐의로 최대 21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와 관련된 소송은 첨예한 이익을 놓고 다투기 때문에 항소에 항소를 거듭하는 경우가 많다"며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소송결과에 따라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초래할 수도 있는 만큼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혜영 기자 its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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