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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이라도..'벼랑 증권사' 잡수익에 목숨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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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소프트웨어 대여·글로벌 사모펀드 중개 등 눈물겨운 수익다변화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불황 탈출'을 위한 증권사의 수익원 다변화 노력이 눈물겹다. 경쟁력을 갖춘 사업부문을 내세워 자투리 수익을 올려보려는 시도가 잇따르고 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달 투자자문사에게 유가증권 주문 및 해당 투자자 정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IT소프트웨어를 대여해주는 사업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삼성증권은 상품 기획부터 개발,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시스템화해 상품 출시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할 수 있는 '제 3세대' 상품관리 전용시스템을 지난 5월 국내 증권업계 최초로 구축한 바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3세대 IT시스템은 사내에 우선 적용하고, 이전에 개발됐던 시스템을 대여할 방침"이라며 "지난달에만 3~4곳의 투자자문사가 관심을 보였으며, 장비 대여규모와 대여료 등을 놓고 협의중"이라고 말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달 부실채권(NPL) 투자기획, 해당 자산 가치평가 서비스를 개시했다. 부동산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 가운데 정상화가 가능한 곳에서 발행한 부실채권 인수를 알선해주는 업무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채권으로 '부동산 담보 대출 채권'과 같은 담보 채권과 무담보 채권, 특별 채권 등 종류가 다양하다.


HMC투자증권 IB사업부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NPL 가운데 정상화시킬 수 있는 사업장을 발굴해 온 결과 차별화된 안목과 수행능력을 갖출 수 있게 됐다"며 "금융회사가 채무상환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액면가 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한 NPL을 인수하고, 해당 담보물건이 매각될 경우 우선적으로 배당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연 7% 정도의 수익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투자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 노하우를 상품화시켰다.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사모펀드 자금조달 자문, 중개 서비스를 부수업무로 신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업무 사후관리를 위한 전담부서도 신설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올해들어 자사가 보유한 금융서비스 노하우를 상품화시키려는 증권사들의 욕구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한 해 수 억원 정도의 이익을 기대해볼 수 있는 틈새 사업이지만 요즘 같은 불황에 조금이라도 벌어보겠다는 경영진 마인드가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후퇴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의 천편일률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금융상품 콘텐츠가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를 가로막는 한 요인"이라고 전제한 뒤 "당장 눈앞에 이익 때문에 비교우위에 있는 수익 창출능력을 훼손시키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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